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밤더위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서울은 밤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는 앞으로도 최소 열흘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관측 시간인 13일 오후 6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서울의 가장 낮은 기온이 28.3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이 기록한 최저기온 중 최고치다. 이날 서울의 24일 연속 열대야는 1994년 기록과 동일하게 기상관측 이래 둘째로 긴 열대야로 기록됐다. 가장 긴 기록은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26일’이다. 현재 서울의 연간 열대야 총 발생일은 26일로 역대 넷째로 많다. 역대 1위는 1994년(36일), 2위와 3위는 각각 2016년(32일)과 2018년(29일)이었다.

부산도 20일째 열대야를 겪어 역대 둘째로 긴 열대야로 기록됐다. 부산의 열대야 최장 기록은 1994년과 2018년의 ‘21일’이다. 제주는 30일째 열대야가 이어져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30일 이상 열대야’가 발생했다. 제주에서 한 달 이상 열대야가 이어진 것은 올해를 포함해 2013년(44일), 2016년(39일), 2012년(33일), 2023년(33일) 등 다섯 번이다. 제주는 14~16일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통과하며 30~80㎜의 비가 예상돼 더위가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15~16일 각각 전국에 5~40㎜의 소나기도 예보됐다.

보통 광복절(15일)을 전후해 더위의 기세가 꺾여왔지만, 올해는 더위가 24일까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 최저 21~27도, 최고 29~35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주말인 17~18일에도 최저 24~27도, 최고 31~34도로 비슷할 전망이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19일엔 제주도, 20일엔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 21~24일에도 최고 34도의 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9일 한낮(오후 2~4시)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의 노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45.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한 햇볕에 노출된 지면 부근의 온도는 성인 키 높이에서 느끼는 기온보다 10도가량 높다. 성인보다 키가 작은 어린이의 경우 체감 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