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도로 안내판에 폭염경보가 안내되고 있다. 10일 서울에는 사상 첫 '9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더위는 11일 절정을 찍을 전망이다. /신현종 기자

‘가을 폭염’이 11일 한낮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최고 35도가 예보된 서울은 1939년 이후 85년 만에 ‘9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수도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간밤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은 10일 밤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발생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는 올해 열대야일이 65일이 되며 연간 열대야일 역대 1위 기록을 썼다.

기상청은 11일 오후까지 한여름처럼 덥다가 저녁부터 기온이 차차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의 한낮 기온이 35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될 수도 있다. 서울에서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9월 수은주가 가장 높게 올라간 것은 1939년 9월 2일 ‘35.1도’다.

더위는 12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차츰 해소되겠다. 12일 전국, 13일 수도권과 강원 북부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14일까지 더위의 기세가 다소 꺾일 전망이다.

그러나 더위가 완전히 가시는 것은 아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이번 주말까지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여름 수준의 더위는 계속되겠다. 여기에 15일부터 한반도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돼 더위가 9월 말까지 장기화될 수도 있다.

13호 태풍 ‘버빙카’도 변수다. ‘버빙카’는 10일 오후 9시쯤 괌 남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북서진하면서 16일쯤 오키나와와 중국 상하이 사이 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이동하며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