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우산을 미처 챙기지 못한 시민들이 소나기를 맞으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올 추석 연휴는 가을이 아닌 늦여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고 기온이 크게 오르며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당일(17일)에는 국지적인 소나기 구름대가 만들어지며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이거나, 보름달을 볼 수 없는 곳도 나오겠다.

◇귀성길(14~15일): ‘최고 35도’ 푹푹 찌고 간간이 비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14~15일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과 소나기 구름대 발생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구름이 많이 끼겠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오르며 여름 수준의 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압골 여파로 14일 서울·인천·경기남부 10~40㎜, 경기북부·강원도 20~60㎜, 충청·경상권에 5~20㎜의 비가 예상된다. 15일엔 소나기 구름대가 산발적으로 만들어지며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에 5~30㎜, 전라권에 5~40㎜, 경상권에 5~60㎜의 비가 예고됐다. 14~1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4~35도로 예보됐다.

◇추석 연휴(16~18일): ‘최고 33도’ 여전히 덥고 비 소식

추석 당일(17일)을 전후해 16~18일에는 전국 곳곳에 비가 예보됐다. 16일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 17일 오후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제주도, 18일에는 강원영동에 비가 예상된다. 이 기간 기온은 최저 21~26도, 최고 27~33도로 여전히 폭염 수준의 무더위가 나타나겠다.

16~17일에는 소나기 구름대가 만들어지며 보름달을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소나기 구름대는 국지적·산발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밤 시간대에 소나기 구름이 생기면 보름달을 볼 수 없는 지역도 나오겠다.

◇연휴 이후(19~23일): 찬 바람 남하, 그러나 더위 꺾이진 않아

연휴가 끝나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서서히 내려오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며 더 이상 9월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나는 곳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찬 바람이 내려오더라도 더위를 완전히 식혀줄 만큼은 아니어서, 기상청은 이 기간 기온을 최저 16~24도, 최고 24~32도 수준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13호 태풍 ‘버빙카’의 발달 정도에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넣을 수 있어 날씨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