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포동 카페 거리와 전리단길이 들썩이고 있다. 시몬스 침대가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가 부산에 문을 열었기 때문. 그간 SNS 게시물로 아쉬움을 달래온 부산 시민들은 이제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방문하며 사진으로만 보던 이 스토어의 매력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소셜라이징(Socializing)’ 콘셉트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가 수도권에 이어 부산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지난 4월 성수동을 시작으로 6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7월 경기도 이천 시몬스 테라스까지 오픈하는 곳마다 구름 인파를 끌어모으며 명실상부 대세 팝업 스토어로 자리 잡았다. 누적 방문객은 4만 명을 넘어섰다.
침대 브랜드지만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라는 신선함, 각종 공구 등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과 문구·패션 아이템 등 시몬스만의 감각으로 해석한 굿즈의 독특함이 ‘힙(hip)’이라는 트렌드와 어우러지며 대박을 친 것이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견고한 팬덤까지 구축되면서 거침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전포 카페거리’에서 ‘힙’한 감성 한가득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가 들어선 부산 전포동은 10여 년 전만 해도 오래된 전자·공구상만 자리하던 색바랜 동네였다. 하지만 남다른 개성과 취향을 담은 카페가 하나둘 문을 열면서 전포 카페거리로 탈바꿈했고, 부산 지역의 이색 명소로 거듭났다.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투박함에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전포 거리만의 독특한 감성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SNS에는 ‘#전포카페거리’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십만 개에 달한다.
전포동만의 ‘까리한 멋’을 담은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건물 외관부터 남다르다. 빨간색 영문 타이포그래피로 표현된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간판과 하늘색 외벽으로 꾸며진 매장 외관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브랜드 감성을 전달한다. 매장 내부로 들어서면 과거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실제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아날로그 세대는 추억에 잠기고, 디지털 세대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또 매장 곳곳에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진열돼 트렌디함을 더한다. 디테일을 살린 세부적인 요소들이 전체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며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 부산 서브 컬처 대표하는 ‘발란사’와 협업, 특별함 더해
오는 11월 22일까지 운영될 이번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부산 로컬 신(Scene)의 서브 컬처를 대표하는 ‘발란사(SOUNDSHOP BALANSA)’와의 협업으로 더욱 빛이 난다. 발란사는 2008년 부산에서 시작돼 13년째 부산 지역을 대표해 온 패션 브랜드. 스트릿 패션과 서브컬처 매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시몬스와 발란사의 각기 다른 매력이 색다른 방식으로 공간 및 아이템에 스며들며 특별함을 더한다.
사운드샵으로 시작한 발란사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턴테이블 매트와 LP 스퀘어 백, 또 부산 스트릿 감성을 녹인 티셔츠, 모자, 점프 수트 같은 아이템은 부산 문화와 소통하며 ‘소셜라이징(Socializing)’ 여정을 이어가려는 시몬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소셜라이징’을 콘셉트로, 브랜드를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소셜 트렌드를 형성해 나가는 한국 시몬스 침대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굿즈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방문객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23일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찾은 한 대학생은 “그동안 방문했던 여러 팝업 스토어들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독특한 아이템이 많고, 인생샷을 남길 만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도 다양해 찾아온 보람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몬스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30대 직장인은 “'스트릿'이나 ‘힙’ 키워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고 했다.
◇ ‘소셜라이징’ 키워드로 차별화된 콘셉트 완성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는 침대가 없다. 시몬스 침대는 대신 브랜드를 매개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소셜 트렌드를 형성해 나가는 ‘소셜라이징’에 주목했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시몬스의 150년 역사를 일방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젊은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공간을 꾸민다. 시몬스 150주년 기념 로고와 브랜드 로고, ‘manners maketh comfort(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 같은 유명 TV광고 키워드 등을 녹여낸 제품들은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방문객들은 특별한 아이템을 소유하면서 시몬스 브랜드를 인식하게 되고, 향후 침대 구매 시 자연스레 시몬스를 떠올릴 수 있게 된다.
한편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이전 매장들과 마찬가지로 입장 인원 제한은 물론 발열 체크, 손 소독, QR코드 체크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