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가볼 만한 야경 명소가 늘었다. 밤이 깊어지길 기다리게 만드는 ‘신상’ 여행지를 찾았다.
해 질 무렵 부산 우암동 도시숲에서 바라본 보랏빛 하늘과 야경은 마치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 같다. ‘부산의 라라랜드’라 불리며 새 야경 명소로 떠오른 곳. 남구 우암동의 작은 공원이다. 부산항대교와 영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공원의 탁 트인 전망이 그림 같다.
지난 6월 우암동 도시숲과 등록문화재인 소막사, 동항성당을 연결하는 ‘우암동 마실길’이 생기면서 공원에 전통 정자와 달 조명 포토존이 조성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달 크기의 136만분의 1로 축소해 만든 직경 2.5m의 달 조명은 밤이면 멋진 배경이자 피사체가 돼 준다. 동항성당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을 연상케 하는 예수상과 야경으로 유명하다. 느긋하게 부산의 색다른 야경을 즐겨볼 만하다.
충북 제천 의림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지난 8월 의림지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다. 용추폭포 위에 설치한 인도교다. 약 30m 높이에서 발 아래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다. 불투명 유리로 된 바닥이 사람이 올라가면 투명하게 변하는데 발 아래 풍경에 순간 아찔해진다. 해가 지면 화려한 조명이 폭포와 유리전망대를 밝혀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경호루 뒤쪽으로 가면 한눈에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월영교는 안동 야경 명소로 손꼽힌다. 안동호에 세워진 길이 387m, 너비 3.6m 인도교로 다리 중간에 월영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며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지면 달빛 아래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운치 넘친다. 지난달 월영교 빛의 정원 조성 사업이 완공되면서 야경을 더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월영공원 산책로에 수목등, 라인 조명, 지중등 등을 설치하고, 영락교에 무지개 불빛을 설치했다. 월영교에서 월영공원, 영락교, 시립민속박물관, 개목나루로 이어지는 야경 코스가 완성되면서 가을밤 산책도 한층 즐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