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의 밤섬과 동강은 가슴 시원해지는 장관이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정선 여행을 고한읍에서 마무리하기엔 아쉽다. 첩첩산중 정선에선 산을 넘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달려 병방산으로 간다. 해발 583m 병방치 절벽 끝에 투명 강화유리로 만든 길이 11m ‘U자’형 병방치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이다. 한반도 지도를 닮은 밤섬을 휘감아 도는 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림 같은 풍경에 스카이워크 위에 서 있는 짜릿함마저 잊게 된다. 동강 풍경을 더 스릴 있게 즐기고 싶다면 집와이어에 도전하면 된다. 최고 시속 120㎞로 계곡 사이를 활강한다. 스카이워크 입장료 성인 2000원, 소인 1000원. 집와이어 3만5000원.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뱅뱅이길은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귤암리 동강할미꽃 마을을 연결하는 고갯길이다. 강변길이 생기기 전까지 귤암리 주민이 정선 5일장터를 오가기 위해 만든 길이다. 가파른 산길을 뱅뱅 둘러간다고 해 뱅뱅이길이라고 불렀다. 동강 경치를 감상하며 걷기 좋다. 총 길이 3㎞ 정도로 1시간 30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귤암리 동강할미꽃 마을에선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동강할미꽃을 볼 수 있다. 동강 주변 석회암 바위 틈에 꽃을 피운 연분홍, 청보라, 자주색 동강할미꽃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

다시 산을 넘어 화암동굴로 간다. 화암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생산했던 천포광산이다. 금광을 개발하며 발견된 천연 동굴과 인공 갱도를 돌아볼 수 있다. 동굴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상부 갱도와 하부 갱도를 연결하는 365개 계단이 가파르다. 힘들지만 이 계단을 내려가면 동굴 안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 쇼를 감상할 수 있다. 화암동굴 입장료 성인 5000원·어린이 2000원, 모노레일 성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