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우주기지 속 거대한 실험실 같은 식물공장의 모습. 경기도 평택에 있는 농업회사 팜에이트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채소 재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적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환경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온도와 빛, 습도,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 오종찬 기자

거대한 실험실 같은 식물공장. 흙 한 줌 없이 수경재배 중인 채소 선반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마치 영화 ‘마션’에 나오는 우주기지 속 농장 같기도 하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농업회사 팜에이트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적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사진을 찍으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방진복을 입고 여러 번 소독 과정을 거쳤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빛과 온도, 습도, 영양분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철저히 외부와 환경을 분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계절이나 기후에 관계없이 1년 365일 싱싱한 채소를 길러낸다. 700평의 스마트팜에서 매일 1톤의 채소를 생산하는데 일하는 직원은 단 12명. 동일한 면적의 노지보다 40배 이상 생산량이 많다. 상상 속에 미래의 농사짓는 모습이 딱 이랬던 것 같다. 연평균 영하 23도인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최근 설치된 새로운 스마트팜에서는 열매채소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남극에서도 호박 된장찌개와 오이냉국을 먹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