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지역 별미인 게국지.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천리포수목원 직원들에게 태안 대표 요리를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게국지'를 외쳤다. 서산·태안 지역의 별미인 게국지는 게장 국물·젓갈을 이용해 담근 김치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꽃게와 배추와 시래기, 묵은지 등을 넣어 자작하게 끓여낸 찌개로 대중화됐다. 해변식당펜션(041-672-8808)은 천리포해수욕장의 게국지 맛집이다. 꽃게와 새우, 배추, 늙은 호박 등을 넣고 팔팔 끓여낸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짜지 않고 담백하다. 게국지는 소(小) 4만5000원부터. 2인 세트(6만5000원)를 주문하면 게국지·간장게장·새우장·꼬막비빔밥·공기밥까지 나와 ‘밥도둑’ 메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아나고(붕장어) 두루치기’와 ‘간재미 무침’으로 유명한 천리포횟집슈퍼(041-672-9170)도 있다. 아나고두루치기는 탱글탱글한 붕장어를 매콤한 양념에 볶아낸 이색 음식. 큼직하게 썬 대파·감자·버섯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장어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간자미와 미나리와 오이·무를 새콤하게 무쳐낸 간자미 무침도 인기 메뉴. 1000원으로 소면을 추가해 먹어도 맛있다. 아나고 두루치기 2인분 4만5000원, 간자미무침 2인분 3만5000원.

피노카페 테라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만리포 해수욕장에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태안슈페너’ 한 잔을 마시면 어떨까. 테라스에서 서해안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피노카페(인스타그램 @cafe.pino)는 일몰 맛집으로 인기다. 대표 메뉴인 ‘태안슈페너’는 크림을 올린 아인슈페너에 태안 인근에서 자라는 감태 가루와 소금을 더해 ‘단짠(달면서 짠)’ 맛을 극대화했다. 바다를 보며 라임과 민트 잎으로 청량한 맛을 낸 ‘만리또 에이드’를 한 잔 하면 몰디브 해변도 부럽지 않다. 태안슈페너 7900원, 만리또에이드 8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