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아름다운 계절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경기도 안성시 안성팜랜드의 넓은 가을 들판에 만개한 연분홍빛 코스모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수만 송이 코스모스 물결이 넘실댄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니 마치 핑크색 꽃무늬가 새겨진 부드러운 양탄자 같기도 하다. 가을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던 날, 꽃밭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말 없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코로나와 방역에 지친 마음을 달래는 듯.
이 농장은 10만 평의 넓은 부지에 모두 코스모스를 심었다. 순차적으로 꽃이 피도록 해서 사람이 몰리지 않고 10월 말까지 충분히 꽃을 구경할 수 있게 배려했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답답했던 마음도 치유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