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서울 마곡에 들어서는 LG아트센터의 지상층을 관통하는 원형 통로 ‘튜브’의 모습. 공원과 광장으로 연결되는 튜브는 지상의 관객들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이며, 예술·과학·자연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LG아트센터

안도 다다오는 서울 마곡동에 들어서는 LG아트센터를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이라고 표현했다.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LG아트센터는 건축 면적 1만5000㎡에 1300석 규모의 대극장, 400석의 다목적 공연장을 갖췄다. 4년 6개월의 공사 기간에 공사비 약 2500억원이 투입됐다. 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설립한 취지에 따라 LG 측에서 20년간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 채납할 예정이다.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회장이 전세계 건축가를 물색한 끝에 안도를 낙점했다. 안도는 <아무튼, 주말> 인터뷰에서 “처음 구본무 회장에게 이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 그의 열의에 압도됐다”며 “구 회장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건축은 항상 높은 공공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이는 내게 ‘공공성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오는 10월 서울 마곡동에 들어서는 LG아트센터 조감도.

LG아트센터에는 건축에 자연이 녹아드는 안도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건물 외부는 안도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정마름모꼴의 외형과 타원형의 옥상 장식 탑 등이 눈에 띈다. 내부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공간은 크게 세 곳. 건물의 지상층을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원형 통로 ‘튜브’, 지하철 마곡나루역부터 지상 3층까지를 연결하는 계단 ‘스텝 아트리움’, 관객들이 로비에서 마주하는 곡선 형태의 벽면 ‘게이트 아크’ 등이다. 안도는 “직사각형이나 타원 등 심플하고 상징적인 기하학을 이용해 녹색 자연이 풍부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했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고 감동을 공유하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LG아트센터는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인 LG사이언스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 식물원과 함께 공연 예술과 과학, 자연이 어우러진 서울의 문화 예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