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인천 강화도 동막 해변에서 소나기가 내린 직후 먹구름이 갈라지며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뒤편으로 보이는 해질녘 붉은 노을과 어우러졌다. / 오종찬 기자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인천 강화도 동막 해변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먹구름 사이로 조금씩 빛이 새어 나오더니 시간이 흐르자 갈라진 구름을 뚫고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에 따라 빛줄기의 모습도 시시각각 변했다. 뒤편으로 보이는 해 질 녘 붉은 노을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카메라를 꺼내 들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빛내림’으로 불리는 틴들 현상은 지면으로 내려오는 빛의 일부가 공기 중에 있는 입자에 산란되며 빛이 지나는 길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증기같이 크기가 큰 입자들이 공기 중에 많을 때 잘 나타나서 비가 내린 직후 하늘이 갤 때 틴들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덕분에 장엄한 광경과 마주할 수 있었는데, 여행 중에 만난 불청객 소나기가 이날만은 유독 고맙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