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가을을 맞은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 오종찬 기자

하얀 자작나무 숲에 가을이 찾아왔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었다. 마치 흰 도화지에 오색 물감으로 색칠해 놓은 것만 같다. 빼곡히 들어선 자작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하얀 나무에 반사돼 기분 좋게 반짝인다. 숲속에 들어선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는 잠시 말을 잊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고 적힌 팻말처럼 말없이 생각에 잠기고 싶은 공간이다.

산길을 따라 한 시간 넘게 걸어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40만 그루의 나무가 장관을 이루며 사시사철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새하얀 나무껍질 덕분에 나무는 항상 순백색이고 그 위에 철마다 특유의 색깔이 덧입혀진다. 가을 색을 입은 자작나무 숲. 올해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동화 같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