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석탄은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시는 1985년 신축 주택의 ‘석탄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 석탄이 도시 환경을 저해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탄광들의 구조 조정도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소규모 탄광은 속속 폐광했고 장성광업소를 비롯한 장기가행탄광만 남았다. 1988년 347개나 됐던 탄광은 현재 4개만 남았다. 6만2259명에 달하던 탄광 산업 종사자도 지난해 2040명까지 줄어들었다.
난방 연료도 세대교체를 이뤘다. 1996년 국제 유가는 폭락하는데 석탄 생산 비용은 점차 높아졌다. 탄광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만 탄을 캘 수 있기 때문이다. 석탄의 주 수요처였던 가정에서 석유와 LPG, 도시가스 등으로 주 연료를 바꿨다. 1987년부터 보급된 천연가스로 연료 전환은 더욱 빨라졌다. 1988년 2429만5000t에 달했던 석탄 생산량은 급감해 89만8000t까지 줄었다.
연탄 소비량도 줄고 있다. 1988년만 해도 2292만6123t이었으나 지난해 44만9000t으로 줄어들었다. 연탄을 찍어 내는 공장도 전국에 34곳밖에 남지 않았다. 그중 가동되는 공장은 단 25곳뿐이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탄 사용 가구는 8만1721가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