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홍대 앞의 한 편의점. 책이 빼곡히 들어찬 도서관처럼 한쪽 벽면이 라면 230여 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래서 이름도 ‘라면 라이브러리’다. 컵라면 모양 시식대에서는 미국과 홍콩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즉석 조리대에서 끓인 라면을 맛보고 있었다.
이곳에 한국 라면이 다 모여 있다는 소식이 소셜 미디어로 알려지면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편의점 방문객의 70%가 외국인이다. 라면 진열 방식도 독특하다. 외국인들이 ‘이 라면 매워요?’ 질문을 가장 많이 해서, 매운맛을 기준으로 5단계로 나눠 진열했다. 외국인들은 3단계 라면에 가장 많이 도전한다고 한다.
최근 해외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 끓여먹기’가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싸고 빨리 먹을 수 있어 서민 음식의 대명사였던 라면. TV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라면과 구공탄’ 노래가 새삼 위대하게 느껴진다. “하루에 열 개라도 먹을 수 있어/ 후루룩짭짭 후루룩짭짭 맛 좋은 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