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안전관리실 문이 열리고 ‘로봇개’가 걸어 나왔다. 로봇의 임무는 야간에 아울렛 구석구석을 순찰하는 일. 로봇은 몸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스스로 장애물을 피했고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쉽게 오르내렸다. 6대의 카메라로 360도를 관찰하다가 낯선 사람이 발견되면 즉시 안전관리실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자율주행과 사람을 인식하는 기능 모두 AI 덕분이다. 폐점 시간 이후 밤새 매 시간마다 보안요원이 2인 1조로 돌던 순찰 일을 로봇이 혼자 해냈다. 만족도가 높자 현대백화점은 서울의 백화점에도 로봇개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취재를 위해 드넓고 어두운 곳에서 홀로 선 로봇과 마주하니 조금 섬뜩하기도 했다. AI가 발달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이 해온 많은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게 될 것이다.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처럼,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쇼핑몰의 밤은 로봇이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