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비밀의 숲' 같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곶자왈'. 콩짜개덩굴이 뒤덮은 주름진 나무 아래 아무렇게나 깃들여 가는 생명체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맞이한다. 이 시기쯤 저지곶자왈을 걷다가 운이 좋으면 백서향(8시 방향)도 만날 수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담을 수 있는 ‘해밀턴 파크’는 없지만, 제주 산방산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저지오름’이 있다. 뉴저지의 이름난 해변인 ‘와일드우드(Wildwood)’나 ‘벨마 비치(Belmar beach)’는 없지만, 제주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협재’와 ‘금능’ 해변이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언젠가부터 ‘제주시 뉴저지’라 불리는 한경면 저지리. 제주에서도 중산간에 있어 오지(奧地) 마을이던 저지리는 요즘 젊은 층과 키즈맘들 사이에서 ‘뉴저지’란 애칭으로 뜨고 있다. 여기에 환경부 선정 ‘이달의 생태 관광지’ 첫 장소로 꼽힌 ‘저지곶자왈’과 ‘저지오름’도 이곳에 있다. 3월은 1년 중 제주를 보다 알뜰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시기. 당일치기 제주시 뉴저지 여행을 떠났다.

◇‘제주시 뉴저지’의 원조를 찾아서

“이 마을에서 통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미술관을 방문하는 젊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마을인데 익살스러운 애칭이 생겼다니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창호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장은 미술관이 자리한 저지리가 최근 뉴저지라 불리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일 이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 윤수지(28)씨도 “마을 이름이 재미있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림읍 '월림리'와 한경면 '청수리' 사이에서 존재감을 알리는 저지리의 버스 정류장. '저지오름' 등을 여행할 때 이 버스정류장을 이용한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저지리는 제주 한경면과 안덕면의 경계를 이루는 마을 이름이다. 한라산과 가깝고 부근에 유명 관광지 ‘오설록티뮤지엄’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생각하는 정원’ ‘제주신화월드’ 등과 제주국제학교가 있어 제주 서쪽이나 서귀포 여행을 하다 보면 오며 가며 지나게 되는 산간 마을이다.

뉴저지란 애칭은 ‘누군가 재미 삼아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 ‘영어교육도시와 가까운 저지리에 타운하우스가 생기며 이곳에 사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만들어졌다’는 설, ‘창고 개조 카페인 뉴저지카페에서 처음 썼다’는 설 등이 있지만, 이름의 원조로 알려진 곳은 뜻밖에 따로 있다. 저지리사무소와 저지오름 진입로 부근에 있는 아담한 분식집 ‘뉴저지김밥’이다. 뉴저지(New-jeoji)김밥이라 쓰인 간판을 달고 9년째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영임(66)·장시수(71)씨에 따르면 “2016년 ‘뉴저지김밥’으로 상호를 등록하며 뉴저지란 이름을 처음 썼다”고 주장한다. 부부는 “처음엔 저지리 마을의 이름을 따 ‘저지리 김밥’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저지리’라는 어감이 경상도 사투리 ‘저지리(어지르다는 뜻)’, ‘저질’처럼 들리기도 한다고 해 저지리를 새롭게 바꿔보자는 뜻에서 영어로 ‘뉴(new)’를 붙여 ‘뉴저지’로 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의 뉴저지(New Jersey)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더욱 알려지게 된 건 창고형 카페들이 유행하던 2017년 무렵 이 분식점 단골이던 청년들이 인근 창고를 개조해 카페를 열면서 ‘뉴저지카페’란 간판을 달았고, 이 길을 지나다니며 이를 본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뉴저지’로 불리게 됐다는 설이 설득력 있다.

'제주시 뉴저지'라는 애칭의 원조라고 하는 '뉴저지 김밥'. 이곳 주인 장시수씨는 "2016년 김밥집을 열면서 '새로운 저지리(new-jeoji)'라는 뜻을 담아 '뉴저지 김밥'으로 상호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저지리(楮旨里)의 옛 지명은 ‘닥몰’ ‘닥모로’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한자 차용 표기로 닥나무 저(楮)에, ‘모로’ ‘마르’의 한자 훈 표기인 지(旨)를 조합해 쓰이게 됐다. ‘저지리 향토지’ 편찬위원으로 참여한 이 지역 토박이 강공수(80)씨는 “저지리란 이름은 닥나무가 많은 마을이라는 뜻”이라며 “저지오름이나 저지예술인마을 등 저지리 곳곳엔 닥나무 군락이 흔하다”고 했다.

◇백서향으로 물든 ‘저지곶자왈’

애칭만 재미있는 게 아니다. 제주에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저지리는 제주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제주다운 것들이 모여 있다. 환경부 선정 ‘이달의 생태 관광지’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곳도 저지곶자왈과 저지오름이다. “저지곶자왈과 저지오름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며,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만들어 주는 곳으로 제주도 내에서 유명하지만,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라는 설명이다.

제주 올레길 14-1 코스와도 일부 겹치는 '저지곶자왈'.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저지곶자왈은 제주 올레길 14-1코스(9.3km)와도 일부 겹친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와 덩굴 따위가 뒤엉켜 수풀같이 어수선해진 곳’을 뜻하는 ‘자왈’ 즉 ‘어수선한 숲’을 뜻한다. 정리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숲. 저지곶자왈 역시 날것의 제주 숲과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이 숲에선 깊게 주름 팬 나무, 아무렇게 뿌리 내린 풀, 함부로 드러누운 이끼 그리고 계획 없이 자리 잡은 작은 생명체들과 조우하는 기쁨이 가득하다. 꺾인 나뭇가지, 그 사이를 파고든 이름 모를 풀들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시간의 치유력을 배워가기에 충분하다. 3월엔 운이 좋다면 저지곶자왈에 자생하는 백서향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개화 시기가 빨라져 2월 말부터 봄 소식을 알린 백서향은 상서로운 향기가 천 리를 간다는 꽃. 배 모형을 전시한 저지리 ‘진박물관’ 안쪽 길로 진입해 숲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꽃보다 향이 먼저 마중 나온다. 후각에 의지해 향의 근원을 ‘추적’해 가다 보면 백서향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꽃이 지기 전에 서둘러 찾아왔다”는 탐방객 엄춘실(71)씨 말마따나 “마치 누가 심어놓은 것처럼 예쁜” 백서향이 흰 물감을 뿌린 듯하다. 군락지에서 저지곶자왈 길을 따라 이어가면 ‘문도지오름’을 거쳐 ‘오설록녹차밭’에 닿는다. 저지곶자왈에서 오설록녹차밭까지는 5km 정도 거리다.

◇‘저지오름’ 분화구 관찰

‘닥몰오름’ ‘새오름’ 등으로도 불리는 저지오름은 제주 내 350여 개 오름 중 탐방로를 통해 분화구를 관찰할 수 있는 오름이다. 동네 뒷산의 숲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다. 저지오름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20분쯤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닿기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도전할 만하다. 방향에 따라 저지오름 둘레길 코스, 정상둘레길, 저지오름 전망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긴 저지오름둘레길 코스가 1.6km이니 둘러보기 만만하다.

환경부가 새롭게 선정한 '이달의 생태 관광지'에 '저지곶자왈'과 함께 이름 올린 '저지오름'. '닥몰오름' '새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저지오름은 수풀에 둘러싸여있지만, 정상 둘레길을 걷다 보면 방향에 따라 한라산, 산방산, 금악오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해발 고도 239m, 비고 100m인 오름의 정상에 있는 산불 감시 초소 전망대는 현재 보수와 안전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막아놓았다. 아쉬운 대로 전망대 바로 아래 나무 계단을 따라가면 분화구 관찰로가 나온다. 무려 260여 계단이 쉴 새 없이 이어지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갈 일이다.

분화구관찰로가 있는 '저지오름'. 260여 계단을 내려가면 분화구 관찰 전망대가 나온다. 깔때기 형태의 분화구 안쪽에 닿으면 사방이 막힌 풍경에 묘한 고립감이 느껴진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기원전 25만~20만년 전에 형성됐다는 분화구는 둘레 800m, 지름 225m, 깊이 62m 규모의 화산체로 깔때기 형태다. 아직 초봄이라 건초 덤불과 나뭇가지들이 쌓여 있는 풍경이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주변을 파노라마뷰로 살펴보면 사방이 막힌 원시적 풍경에 묘한 고립감이 느껴진다. 강공수씨는 “과거 수십 년 전엔 분화구 밑에서 유채, 보리, 감자를 재배했다”며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도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하산할 때 칠성단 이정표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으면 아담한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숲으로 둘러싸인 오름에서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맑은 날엔 산방산, 송악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길 잃어도 좋을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저지오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저지 문화 지구가 있다. 우리나라 다섯 번째 예술인마을인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등이 모여 있어 ‘예술 투어’가 사계절 이어진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조성된 지 20여 년 됐으나 2022년 ‘저지 문화 지구 활성화 계획’이 수립되며 요즘 ‘뉴저지’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에 이어 2022년 말 '유동룡미술관'까지 들어서면서 '저지리 건축·예술 투어 빅3' 코스가 완성됐다. 사진은 개관 후부터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전을 열고 있는 '유동룡미술관'의 1층 라이브러리.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여기에 재일교포 건축 거장 이타미 준(유동룡)의 건축 세계를 조명하는 ‘유동룡미술관(이타미 준 뮤지엄)’이 개관하며 한층 활기가 더해진 분위기다. 유동룡미술관 측은 “개관 후 시간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 한 해에만 3만2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관람객 중엔 저지 문화 지구를 중심으로 제주 건축 투어와 미술 투어를 이어가는 이들도 많다고. 유동룡미술관은 지난해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을 받았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있는 저지 문화 지구의 무게중심이 되는 '제주현대미술관'. 입구에 닿으면 최평곤 작가의 설치 작품인 '여보세요'가 마중 나온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지난 8일부터 ‘제주 한국화의 풍경: 사인화담(四人畵談)’전을 여는 제주현대미술관. 전시 첫날 찾은 관람객들이 바깥 풍경과 이어지는 듯한 건식벽화 '세화-팽나무'를 관람하고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의 무게 중심이 되는 제주현대미술관 본관도 2014년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선정한 7대 건축물 중 하나다. 바로 옆 ‘회(回)’ 자 모양의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까지 건축 투어만 해도 하루로는 부족하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주변 자연 생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야외 조각공원을 비롯해 김흥수 아틀리에,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제주 한국화의 풍경: 사인화담(四人畵談)’(~6월 30일)전을 열고 있다. 바깥 배경과 연결된 대형 건식벽화 작품 ‘세화-팽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주 출신 오기영, 이미성, 조기섭, 현덕식 작가가 색다른 기법으로 해석한 한국화를 소개한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생애와 작품을 깊이있게 만날 수 있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물방울을 테마로 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체험 공간도 갖췄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변시지의 작품을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공수장고의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4월 21일)도 볼 만하다. 박공지붕 건물 내부는 사방이 미디어아트 스크린이 돼 관람객이 그림 속으로 들어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제주현대미술관 주요 시설과 야외 조각 작품,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둘러보는 앱 ‘AR문화예술여행 저지에서 걷다’를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린이 조각 공원에서 ‘신종 생물’ 작품 등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흥미롭게 반응한다.

◇소리 소문 없이 자리 잡은 책방·카페들

제주시 뉴저지 여행은 이쯤에서 끝이 아니다. 조용한 마을 안쪽에 최근 몇 년 사이 책방과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우스개로 “소리 소문 없이 문을 열었다”는 얘기를 듣는 ‘소리소문’은 여행책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를 펴낸 정도선(42)·박진희(42)씨 부부가 2019년 문을 연 책방이다. 소리소문(小里小文)은 ‘작은 마을에 작은 글’이라는 뜻. “작지만 알곡 같은 활자와 책이 널리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저지리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책방 '소리소문'. 벨기에 란누 출판사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에 등록됐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엄선해 놓은 책방은 최근 벨기에 란누 출판사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에 등록됐다. 한국 서점 중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고. 책방은 내부 재정비를 거쳐 오는 21일 새로 문 연다. 다시 마을을 돌아 나오는 길, 버스 정류장 이정표가 이 작은 마을의 존재감을 알린다. 월림리와 청수리 사이에 ‘저지리’가 있다고.

[ 1만1000원에 갈치구이 정식 먹고 2000원에 미술관 투어 ]

'저지리 가성비 밥집'으로 통하는 '뚱보아저씨'네 갈치구이 정식.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알뜰하게 즐기는 ‘당일치기 뉴저지’

엔저(円低) 특수에 “제주 여행 가느니 일본 여행 간다”는 말이 오간다. ‘비싸다’는 오명을 떠안은 건 제주. 3월엔 얘기가 조금 다르다. 개학 후 유채꽃이 만발하기 전까지가 제주는 여행 비수기에 해당한다. 제주관광공사 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몇 년 제주 입도 인구 통계 등을 살펴볼 때 3월 입도 인구는 가장 높은 8월에 비해 20~30% 정도 적다”고 했다. 수요가 줄어드니 항공도, 숙박도 비교적 저렴한 시기가 3월이다. 그러니 개학과 봄 여행철 사이의 틈새 기간을 노리라는 말씀!

당일치기라면 항공권을 예약할 때 출발 시각을 ‘가장 빠른 순’, 도착 시각을 ‘가장 늦은 순’으로 검색한다. 단,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지난 8일 금요일 기준 오전 6시대 김포공항 출발, 오후 9시대 제주공항 출발 항공편은 왕복 7만~8만원 선이었다. 이마저도 ‘얼리버드’로 미리 예약했다면 항공료는 더 낮아진다. 렌터카는 12시간 이용에 차량대여비만 4만~5만원대(주유비 별도)였다. 멤버십으로 가입돼 있는 공유 차량을 이용해 할인 쿠폰까지 쓰니 당일 주행료(117㎞) 포함 총 이용료가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제주공항과 저지리를 오가고, 저지리 일대만 주행한 경우다. 항공과 렌터카 요금은 4월에 가까워질수록 오르니 참고하자.

식사는 저지리의 가성비 밥집을 찾았다. 저지오름 부근 ‘뚱보아저씨’는 갈치구이 정식이 1인당 1만1000원. 주문을 하면 성게미역국에 고등어조림, 유채나물 반찬 등이 나온다. “제주산 갈치를 쓴다”는 갈치구이 정식엔 갈치 2~3토막을 바삭하게 튀기듯 구워 내는데 양이 섭섭하지 않다. 오름을 오르기 전후 ‘뉴저지김밥’에 들러 김밥을 포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등은 모두 관람료가 2000원. 제주현대미술관은 전시 교체 후 새 전시 첫날에 방문하면 무료 관람,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메인 전시관 중 1관이라도 전시가 교체 중일 경우 무료 관람 혜택이 있다. 아쉽게도 두 미술관의 통합권은 없다.

'유동룡미술관' 티라운지에선 전시 관람 후 유동룡이 생전에 손님들에게 내어주던 호지차를 비롯해 유기농 말차와 양갱 등을 맛볼 수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예약제로 운영하는 유동룡미술관(이타미 준 뮤지엄)은 관람료가 미술관 내 카페 ‘음료 1잔’ 또는 ‘기념품 1개 교환’ 포함 성인 기준 3만원이다. 현재 전시에 한해 ‘재관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전 방문 기록 확인 후 9000원(음료 또는 기념품 불포함)에 재관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