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2시 청주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청주국제공항. 평일 낮에도 공항 주차장은 만차였다. 10분을 빙빙 돌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했다. 사람이 많은 건 공항 청사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1층 도착장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단체 관광객들로 붐볐다. 일본 오사카로 여행 갔다가 티웨이 항공을 타고 청주공항으로 돌아왔다는 70대 부부는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다. 대전에 살아 청주공항을 이용한다”고 했다.
출발하는 사람들이 대기하는 2층은 더욱 북적였다. 공항 내 푸드코트인 ‘플레이버 6’는 사람이 꽉 차, 줄을 서야 했다. 이날 여섯 살 아들과 대한항공을 타고 제주도에 간다는 30대 부부는 “경기도 용인에 살기 때문에 김포공항을 가나 청주공항을 가나 거리가 비슷하다”며 “탑승 수속도 빠르고 주차비도 저렴한 청주공항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이 대구공항을 제치고 ‘빅 5’에 올랐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청주공항 운항 편수는 4724편으로 대구(3507편)를 앞질렀다. 이용 여객 수도 78만768명으로 대구(57만9148명)보다 많다. 청주 인구는 85만1715명(2024년 2월). 두 달 동안 전체 인구에 가까운 인원이 공항에 온 것이다. 이곳보다 이용객이 많은 공항은 인천·제주·김포·김해다.
청주공항 부상(浮上)의 이유로는 먼저 지리적 이점이 있다. 원래는 대전·청주·세종권 사람들을 겨냥한 공항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인구 밀집 도시가 많아지면서 경기도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위한 국제선도 갈수록 증가했다. 현재 청주공항은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등 6국 국제노선 9개를 운항 중이다. 이달 중엔 마카오와 홍콩 노선이 개설된다.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 취항도 준비 중이다.
그 결과 청주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은 13만8100명으로 역대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월간 최다 기록은 지난 1월 12만3118명.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청주공항 이용객이 476만명, 내년에는 526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국내선 317만3779명, 국제선 52만2217명 등 369만5996명을 기록했다.
다른 공항보다 입출국 수속이 빠르고, 항공 요금뿐만 아니라 주차비 등 공항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김포공항 주차는 30분에 1000원, 1일 2만원이지만, 청주공항 주차비는 1시간 1000원, 1일 1만원이다. 주차하고 며칠 동안 다녀와도 비용이 적게 든다. 국내에 몇 안 되는 24시간 운영 공항이라는 장점도 있다. ‘시니어 서포터즈’도 시작해 키오스크에서 탑승 수속을 하거나 주차 요금 결제를 할 때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도와준다.
충북도 측은 “연간 이용객 700만명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통합건물은 국내선 여객터미널 전용으로 사용하고,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약 300만명 규모로 신축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