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맏형 진(김석진)이 오는 12일 제대한다. "우리 사회의 모범 그 자체"라는 평이다. /뉴시스

한국에 존재하는 무수한 신고(申告) 가운데 기분 좋기로 으뜸은 전역 신고다. “신고합니다! 병장 김석진은 2024년 6월 12일 부로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방탄소년단(BTS) 맏형 진(본명 김석진)이 마침내 제대한다. 짬밥이여 안녕. 10시 취침이여 안녕.

2022년 12월 13일 진이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 들어갈 때 미국 CNN방송은 경기도 연천에서 “BTS가 맏형의 입대로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팬은 그날 AFP통신에 “한국 남자라면 입대가 정상이지만 18개월 동안 못 본다니...”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진을 필두로 멤버 7명이 차례로 입대하며 하이브만이 아니라 세계 아미들(BTS 팬들)도 이른바 ‘군백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리워하며 한숨 지을 때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갔다. 진이 제대한다는 기사에 “엊그제 입대한 것 같은데 벌써?”라는 댓글이 달리자 “남의 아이가 빨리 자라듯 남의 군 복무 시간은 빨리 흐른다”는 대댓글이 붙었다.

이 속도라면 어, 하다 여름이 지나고 어, 하다 낙엽이 지고 어, 하다 언 땅이 녹고 꽃이 필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두 전역증을 받고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리라. 기관차 역할을 한 진이 제대했으니까. BTS에게 병역 특례를 부여할지를 두고 한국에서 오랜 기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멤버들과 소속사가 입대를 선택했다. “우리 사회의 모범 그 자체”라는 평이다.

조기 진급을 거푸 한 특급 병사, 군대가 체질이네, 소리를 들었을 그가 집으로 돌아온다. 제대 후 처음 하는 일(?)은 포옹. BTS 데뷔일인 오는 13일에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팬 이벤트에 등장해 1000명과 포옹한다. ‘아미’가 보고 싶어 하는 예비역 진짜 사나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김 병장, 전역 축하해.

방탄소년단(BTS) 맏형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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