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산림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가야섬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보자. 자연 속에서 만나는 동물 친구들. 황금빛 모래 해변과 맹그로브 숲과 라탄 나무 등이 우거진 열대우림에서 멸종 위기로 분류되는 희귀 동물들과 파충류, 곤충들과 어울릴 수 있다.
귀여운 동물을 좋아한다면 가야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요마’를 찾아보길. 커다란 눈망울에, 밤에는 넓은 망토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붉은색 하늘다람쥐다. 낮에는 나무로 지어진 집에서 자다가 가끔 얼굴만 빼꼼 내놓고 눈만 껌뻑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힌트를 주자면 야생동물 센터 근처에 이 친구의 집이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여느 펜트하우스 못지않다.
멸종 위기종인 긴코원숭이를 만나볼 수도 있다. 긴코원숭이가 100마리 정도 살고 있다. 직접 보진 못하더라도, 이들이 서로를 부르는 큰 울음소리를 들으면 근처에 긴코원숭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야섬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는 야생 원숭이다. 사람이 다가가면 우르르 이동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밀당의 고수들. 거리를 좁히고 싶다면 발코니에 바나나라도 하나 놓아두면 된다.
숙소 벽에는 작은 게코 도마뱀들이 장식을 위해 스티커를 붙여 놓은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다. 손바닥만 한 게코 도마뱀은 사람이 다가가면 빠르게 도망치는 수줍은 친구지만 가끔은 몸길이 최대 3m인 물왕도마뱀을 만날 수도 있다. 말레이왕도마뱀이라고도 불리는데, 사람이 지나가도 제 갈 길을 가는 줏대 있는 친구. 공격성이 있진 않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매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꼭 만나야 할 곤충 친구는 ‘반딧불’.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만 산다는 반딧불은 빛 하나 없는 고요한 밤에 날아오른다. 실제로 보면 TV나 영화, 동화에서 보던 것보다 몸집이 커 당황스러울 수 있다. 풀벌레 찌르르 우는 소리와 빛 공해 없는 완벽한 어둠, 그곳에서 작은 빛을 내며 날아오르는 반딧불을 보고 있으면 ‘이런 게 평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