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서 바라본 올림픽대로 위로 수많은 차량이 꼬리를 물고 각자의 보금자리로 향하고 있다. 느린 셔터 스피드를 사용해 3분 동안 스쳐간 불빛의 궤적을 한 장에 담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이들을 위로하듯, 저 멀리 여의도 뒤편으로 아름다운 석양이 내려앉았다.
‘아무튼, 주말’이 처음 발행된 날부터 지난 5년 8개월간 264회의 ‘Oh!컷’을 연재했다. 언젠가 마지막 회에는 퇴근길을 담아야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근데 막상 카메라를 들고 마지막 풍경을 기록하려니 후련함과 아쉬운 마음이 교차한다. 그동안 취재하며 마주한 순간들과 많은 사람을 떠올리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덕분에 외롭지 않은 퇴근길이 될 것 같다. 독자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