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찬 기자

자연은 정직하다. 어김없이 돌아올 단풍의 계절에 약속처럼 10월 1일부터 한 달간 비밀의 숲이 열린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달둔길 9-23(광원1리 686-4)에 있는 ‘홍천 은행나무 숲’ 얘기다. ‘비밀의 숲’이 아닌 홍천군 가을 명소가 된 지 오래. 4만여㎡에 은행나무 2000여 그루가 5m 간격으로 줄지어 장관을 이루는 은행나무 숲은 9월 25일 현재 아직까진 철 모르고 푸르기만 하다.

이곳 유기춘 대표는 “여름이 길어지면서 올해는 10월 중순쯤 지나야 노랗게 물든 숲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개방 시기는 변함없다. 유 대표는 “2010년부터 매년 10월 한 달간 개방했으니, 묻지도 않고 찾는 이들이 있어 날짜는 똑같다”고 했다. 개방을 앞두고 광원1리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도 부지런히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벌써 초입엔 행사 천막 30동이 자리 잡았다. 숲 개방과 함께 감자부침, 도토리묵 등 먹거리 장터를 열고 광원1리 농부들이 재배한 무와 배추 등 농산물도 판매할 예정. 탐방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일몰까지,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