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굿파트너’의 작가이자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씨가 서울가정법원이 보이는 양재동 사무실에 서 있다. 어릴 적 친구의 연애 상담을 흥미롭게 들어주던 그녀는 2012년 변호사가 되자마자 남들이 기피하는 이혼 사건을 맡았다. “처음엔 막연하게 재밌을 것 같았는데, 어느덧 천직이 돼 버렸어요.”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유나(39)씨는 13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다. 이혼이 흉이 아닌 세상이 됐지만, 십수년 전만 해도 이혼 사건만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는 별로 없었다. 로펌에서도 “불경하다”며 광고에 ‘이혼’ 대신 ‘이별’, ‘가사’를 쓸 정도였다.

“그때는 이혼 사건을 선뜻 맡겠다는 변호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1년 차에, 그것도 여자 변호사가 하겠다고 나서니 로펌에선 무지 반겼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이 일이 나에게 맞겠다’ 생각했고, 2~3년 차엔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죠.”

특이한 이력을 가졌지만 남들과 다른 삶을 살진 않았다. 스물 아홉에 결혼했고 곧바로 출산도 했다. 변호사로도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 같은 ‘멘털 갑’도 무너지더군요. 너무 힘든데 말할 곳이 없었어요.” 2018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웹툰 ‘메리지 레드’는 대나무 숲과 같았다. 소송을 하면서 써 나간 일종의 ‘이혼 일기’였는데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팔로어 20만명을 넘겼다.

드라마 작가로도 데뷔했다. 장나라·남지현 주연으로 최근 종영한 ‘굿파트너’가 첫 작품.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일과 성장을 그린 법정 드라마로 매회 15%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 이야기예요. 남편 바람난 것만 빼고요, 하하. 대박이 날 줄은 몰랐어요. 유명해지고 싶진 않았거든요. 저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했고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뿐이에요.”

최유나 변호사가 2018년부터 써온 웹툰 ‘메리지 레드’. /인스타그램

◇”사연 있는 여자냐고요? 전혀요”

그녀는 자신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이혼 상담만 3000건 이상 했다’고 썼지만 “이젠 셀 수조차 없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이혼 사건과 마주했다. 좋은 일만 생겨도 피곤한 게 직장인데 매일 이혼하겠다며 싸우는, 혹은 싸울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직업.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다. “저도 사람인지라 20대엔 감정이입을 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인간 최유나’는 집에 놓고 출근해요. 드라마에선 특정 사건에 변호사가 괴로워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요.”

-추석 직후라 이혼 상담이 늘었죠?

“맞아요. 설날 직후 2월과 추석 직후 9월에 실제로 이혼율이 가장 높아져요. 그래서 요새 많이 바빠요.”

-드라마까지 잘돼서 더 바쁘겠어요. 그런데 드라마 보고 ‘그냥 결혼 걸러야겠다’는 반응도 많더군요.

“평가야 저마다 다를 수 있죠. 누구는 이혼 예방 드라마다, 외도 예방 드라마다 그러고, 또 누구는 비혼 권장 드라마, 여혐 또는 남혐 드라마다 그러고요. 이제는 그런 댓글에 흔들리지 않아요.”

-변호사가 드라마까지 썼는데.

“어릴 적부터 말하고 쓰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꿈의 범주 안에 작가, PD, 기자가 있었고요.”

-기자가 되고 싶었군요.

“그런데 워낙 체력이 약하고 잔병치레를 많이 했어요. 시험을 한번 보긴 했지만, 일이 빡센 기자는 어렵다고 생각했지요. 로스쿨로 방향을 틀었어요.”

-검사나 판사도 잘했을 거 같은데.

“그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성적의 문제예요(웃음). 상위권으로 졸업하긴 했는데 시험에 똑 떨어졌어요. 전 오히려 더 좋았어요. 판사는 법이라는 정해진 틀에서 판단하는 거잖아요. 창의력은 변호사가 훨씬 더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혼 전문 최유나 변호사는 장나라·남지현 주연으로 최근 종영한 SBS '굿파트너'로 방송 작가로도 데뷔했다

-스물 일곱에 변호사 시작과 동시에 이혼 사건을 맡았다고요?

“막연하지만 재밌을 것 같았어요.”

-사연 있는 여자로 보였을 텐데.

“사연? 그런 거 없고요. 부모님도 사이가 좋았어요. 로스쿨 수업 시간에 가장 재밌었던 게 이혼 사건이었지요. 제가 상담하는 걸 좋아했어요. 친구들 고민, 연애 상담 같은 거요. 그래서 합의, 중재에 자신이 있었어요.”

-로펌 반응은 어땠나요?

“그때만 해도 ‘이혼팀’은 없었죠. 이혼을 이혼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였어요. 처음엔 힘들었는데 다른 변호사들보다 빨리 전문 분야를 만든 셈이라 기분은 좋았어요.”

-20대 미혼 변호사가 이혼이라니 신기해요.

“어려서 꽂혔던 것 같아요. 아마 이게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직진했던 거 아닐까요.”

-처음 맡은 이혼 사건 기억하나요?

“아내가 엄청 많이 맞은 사건이었어요. 그때는 어렸을 때라 ‘가정에서 아직도 맞고 사는 사람이 있구나’란 각인이 엄청 컸습니다. 그래서 열정이 더 있었고요. 증거가 명확했으니까 위자료 받고 이혼했죠.”

-매일 싸우는 사람들을 만나면 힘들지 않은가요?

“어릴 땐 그냥 일에 빨려들었어요. 같이 울기도 하고 화도 내고 하면서. 지금은 특정 사건 때문에 내 생활이 무너지는 일은 없어요. 의뢰인에게 감정이입하지 않고 꽤 이성적이게 된 거죠.”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씨는 “제 본업은 변호사이고 드라마 작가 등 나머지는 본업을 위한 부수적인 일일 뿐”이라며 “십수 년간 이혼 소송을 해 보니 ‘부부는 헤어질 수 있지만 부모 역할은 포기하지 말자’는 말을 꼭 하고 싶어 ‘굿파트너’를 썼다”고 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내 인생 밑바닥일 때 글쓰기 시작

워킹맘이다. 세 살, 여덟 살 아들이 있다. “아내, 엄마, 변호사도 다 잘해내고 싶어 막 달려왔는데 어느 날 무너지더군요.”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렇게 웹툰도, 드라마도 나왔다. “드라마를 5~6년간 쓰면서 둘째를 낳았어요. 자투리 시간엔 모텔에 누워 만삭 배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쓰기도 했죠(웃음). 엄마는 ‘하나만 하라’고, 남편도 놀리듯 ‘대~단하다’고 했죠. 그때는 아내나 엄마가 아닌 내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악착같이 썼어요.”

-미혼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결혼도 했고 아들이 둘이라고 동네방네 말했는데 댓글에 ‘결혼도 안 한 여자가 뭔 말이 많냐’고 하더라고요. 스물다섯에 만난 남자와 스물아홉에 결혼해 30대 초반에 아이를 낳았어요. 결혼하고 나서 결혼을 알아간 케이스죠.”

-완벽주의자였죠?

“아이를 낳고도 두세달 쉬고 바로 복귀했어요. 하루에 7~8명 상담했고 자료가 방대해서 ‘캐리어를 사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재판이 많았죠. 그런데도 365일 중에 364일은 오후 7~8시면 귀가했어요. 아이와 놀아주고 이유식도 제 손으로 다 만들고.”

-가능한 일인가요.

“엄마로 책임감을 과하게 느끼는 편이에요. 나를 무진장 괴롭했죠. 가끔 일 끝나고 맥주 한잔 하고 싶은 날에도 곧장 퇴근했어요.”

-왜 그렇게까지 했나요.

“이혼 사건을 하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는 이래야 한다는 사회적 시선에 매몰됐나 봅니다. 늘 아이에게 미안했어요. 그러다 우울증이 올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어느 순간 내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고요. 나만 힘든 것 같고 어디 얘기할 데도 없고. 그래서 시작한 게 ‘메리지 레드’예요. 그때가 제 인생에서 밑바닥이었어요.”

-이렇게 관심을 끌 거라고 예상했나요?

“한 100명 볼 줄 알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니까 적어도 상관없었죠. 그런데 웬걸, 너무 놀랐어요.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고요. 별로 유명해지고 싶지 않았거든요.”

-의외인데요?

“저는 지금도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요. 직원이 80명이고 로펌 운영에 도움이 될까 싶어 나서는 거죠. 저는 그런 성향은 아니에요.”

-당신을 워커홀릭, 욕망덩어리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하하. 알아요. 그런데 아니에요. 원래 태어나기를 욕망도 없고 경쟁심도 없어요. 한량에 가깝죠. 댓글 보면 드라마까지 해서 돈 버냐고들 해요. 제가 돈을 좇았다면 다른 일을 했겠죠. 드라마로 큰돈도 못 벌었고요. 드라마 쓸 시간을 본업에 쏟았다면 더 벌었을 거예요. 전 의뢰인들에게도 ‘소송하지 말고 합의하라’고 해요. 소송을 부추기면 돈이야 벌겠죠. 그러나 자존심은 내려놓기 싫어요. 돈? 저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요.”

-그럼 드라마는 왜 쓴 거예요?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부부는 헤어질 수 있지만 부모는 포기하지 말자는. 십 몇 년 이혼 변호사를 하니까 이혼에 대한 사명감이랄까 책임감 같은 게 생겼어요.”

-왜죠?

“이혼엔 가해자, 피해자가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죠. 예컨대 아빠가 바람나서 이혼이란 결론이 났어도 아이에겐 아빠일 뿐이에요.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존재. 그런데 어느 한쪽에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고 주입해요. 그렇게 아이가 방치되면서 자해도 하죠. 그런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자녀는 내가 아니에요. 타인으로 존중해줘야 해요. 이 말을 가장 하고 싶었어요.”

-제작사에선 처음부터 드라마 대본에 만족하던가요?

“그럴 리가요. ‘이건 드라마가 될 수 없다’ 했죠. 그래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더 노력했어요. 회당 6~7개 버전은 쓴 것 같아요. A4 용지로 3000페이지를 썼으니까요. 제작사는 이건 16부작이 아니라 100부작 분량이라고 했어요.”

-또 쓸 건가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미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서요. 또 쓸지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최유나 변호사가 쓴 '굿파트너'.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일과 사랑을 그린 휴먼 법정 드라마다. 지극히 통속적인 이혼의 세계를 전문적인 경험과 식견을 통해 알게 된 지혜로 풀어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결혼도 이혼도 선택의 문제

우리나라에서 이혼은 매년 9만~10만건에 이른다. 억울해도 자식을 위해 참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이혼의 계기가 되는 배우자 외도도 생각보다 많다. 월화수목금토, 요일을 나눠 한꺼번에 6명과 외도하는 사람도 있고, 내연녀를 누나로 속여 장기간 함께 산 사례도 있다. 내 절친한 친구와 바람난 남편도 있고 같은 아파트 옆 동, 옆집에 내연남을 두고 두 집 살림을 한 아내도 있다. 전부 최 변호사가 겪은 실화다. “댓글엔 ‘진짜 이런 일이 있느냐’고 하는데, 이런 반응이 저에게는 신선해요. 매일 반복되는 흔한 사례거든요.”

-그래도 결혼을 하라는 입장인가요?

“하하. 알아서들 하라는 거예요. 저는 이런 일들이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정보를 주는 거고요. 판단은 본인이 해야죠.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으라는 거예요. 나름 인생 선배로서 말하자면, 호르몬 때문에, 또는 혼기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결혼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혼은요?

“역시나 선택이죠. 제 의뢰인 중에 꼭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본인은 참고 살겠다고 결정해요. 그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스스로 하는 선택은 다 옳아요.”

-최근 SK 최태원, 노소영 부부 이혼소송도 관심사인데요. 1심 땐 재산 분할로 600억원대, 2심 땐 1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판결이 났어요.

“저도 놀랐는데요. 판결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판사님들도 생각이 다를 수 있죠. 그래서 사건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일각에선 간통죄 부활 얘기도 나오는데.

“저는 반대해요. 다만 위자료 액수를 높였으면 해요. 예컨대 10억원 버는 사람과 1억원 버는 사람이 위자료로 똑같이 2000만원을 받는 게 그래요. 10억 버는 사람은 10번 바람피워도 2억만 내놓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이혼에 책임이 있는 사람의 1년 치 연봉, 또는 6개월간 월급에 비례해 위자료 책정이 이뤄지면 어떨까 싶어요.”

-요즘엔 ‘이혼 전문’ 타이틀을 달고 있는 변호사가 많아요.

“엄청 많죠. 제가 막 변호사가 됐을 때와는 달라졌어요. 제가 상당 부분 바꾼 것 같기도 하고요. 드라마 ‘굿파트너‘ 이후엔 ‘이혼 전문 변호사가 꿈’이라며 고등학생이 연락을 했어요.”

-권장할 만한 직업인가요?

“이게 저에게 잘 맞기 때문에 좋은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어떨지는 모르죠. 제가 방송 등에 나와서 ‘너무 좋다, 천직이다’ 하니까 그냥 해보고 싶다? 그건 아니죠. 각자 적성을 찾아야 해요. 막상 꿈을 이루고 나서 실망이 클 수도 있어요. 진짜 고된 직업이거든요. 변호사는 제 가치관과 상관없이 의뢰인 편에 서서 위자료든 재산 분할이든 더 많이 받게 도와주는 직업이에요.”

-사람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죠.

“패소하면 의뢰인이 사무실에 드러눕기도 해요. 그래서 경찰 부른 적도 사실 많아요. 센 직업이라고 할까요? 싸워야 하는 직업이거든요. 저는 잘 참는 편이라 이 일과 맞는 거고요.”

이혼 전문 최유나 변호사는 "내일은 또 어떤 사건과 의뢰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남편이 바람나면? 바로 이혼하죠”

남편도 잘나가는 변호사다. “제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데는 남편 영향이 컸어요. 저보다 더 바쁘게 사는 사람이라서 자극을 받은 것 같아요.” 극단적 현실주의자인 남편은 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드라마가 없었다고.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드라마는 5분 이상 못 본대요. 그래서 목표로 삼았어요. 남편도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써야겠다는. 처음으로 같이 앉아서 ‘굿파트너‘를 보는데 이래요. ‘이거 되겠다. 너무 재밌다’고요. 평소에 칭찬을 잘 안 하는데 너무 기뻤죠.”

-남편과 사이는 좋죠?

“부부 사이라는 게 다 똑같지 않을까요? 막 좋아 죽겠는 것도 아니지만 나쁜 것도 아니고요(웃음).”

-부부 사이 괜찮냐는 말 많이 들을 것 같아요.

“남편 지인들이 요즘에 ‘너 혹시 바람피웠냐’고 물어본대요. 그런 거에 신경 쓸 사람은 아니지만.”

-남편이 혹시 외도하면요?

“저는 이혼하죠. 굳이 안 살아요. 용서가 안 될 것 같아요. 결혼하기 전에도 ‘파산 신청은 다 품어줘도 외도만은 안 된다’고 했어요. 남편도 제 생각을 잘 알고 있지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바람피워도 몇 번은 용서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혹해서 결혼한 것 같아요, 하하.”

-아이들은 어떤가요? 이혼이 뭔지 아나요?

“첫째는 초등 2학년인데, 태어나면서부터 이혼이란 말을 들어서인지 그게 뭔지 아는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나는 절대 결혼 안 할 거야’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부작용이죠. 그 생각이 분명히 바뀔 날이 온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걱정 안 해요.”

-이 일을 한 걸 후회한 적은 있나요?

“한 번도 없고 지금까지도 너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직업이 너무 좋아요.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돼요.”

이혼 전문 변호사로 살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는지 물었다. 최씨는 “요즘”이라고 답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내고 싶었는데 이제 해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 인생의 목표는 자기 계발이거든요. 요즘에 시간이 좀 나서 바이올린 학원에 등록했어요. 앞으로 내가 또 뭘 할 수 있나 찾아봐야죠. 평생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로 살면서요.”

[아무튼 주말] 최유나 변호사 인터뷰 영상_김용재 영상미디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