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국내 35개 의대 교수 7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전공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각 대학 의대 교수협의회 회장단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7032명 중 5907명(84%)이 ‘의대생 수업 거부, 전공의, 전임의 파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11%는 ‘지금까지는 동의하지만 앞으로는 단체행동을 접어야 한다‘고 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77%는 집단 휴진 등 단체행동에 참여한 의사들이 형사처벌, 면허 취소 등 불이익을 받을 경우 교수들도 단체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단체행동 유형(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교수직 사직(1668건), 임상 업무 중지(1546건), 두 달간 주 52시간만 근무(1512건) 등의 답변이 많았다.
정부가 오는 8일로 1주일 연기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과 관련해서는 95%(6680명)가 시험 감독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의대 졸업반인 본과 4학년생은 1일부터 국시를 치러야 했으나 정부 정책에 반발하면서 90% 이상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부가 국시를 강행할 경우 의대 교수들이 채점을 거부하면, 이를 대체할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 정상적인 국시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본과 4학년생 상당수가 국시를 치르지 않게 되면 당장 내년 국내에서 배출되는 의사가 그만큼 줄어들게 돼 일선 병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응답자 중 교수는 3055명, 부교수는 1550명, 조교수는 2427명이었다. 온라인 설문은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실명 투표자만 결과를 반영했고, 오프라인 설문은 각 대학 교수협에서 자체적으로 익명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