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보관을 했어야 했는데 상온에 노출돼 문제가 발생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한 도매업체가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정부조달 계약을 한 업체가 한 군데 도매회사가 총괄 공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냉장차로 백신을 이동해 이것을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그런 재배분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 물량 공급을 전담하고 있는 도매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취지 발언이다.
정 청장은 “해당 업체가 신고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현재까지 총 500만 도즈(접종분)을 납품했는데 이들 중 일부 유통분이 상온에 노출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이에 500만 도즈 전체에 대해 표본 조사 등을 통해 백신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백신 접종 중단은 백신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면서 백신이 손상됐을 것을 우려해서다. 정 청장은 정확한 상온 노출 시간은 더 조사해 말씀드리겠다”며 "다만 기존에 접종이 이뤄진 물량은 이번 상온 노출된 백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11만8천명 접종 진행됐고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아직 없다”고 했다.
질병청은 해당 상온 노출 인플루엔자 백신 효능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한 뒤 사용 또는 폐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청장은 “(정부물량이 아니라) 민간의료기관이 확보한 물량으로 접종하고 있는 어린이 접종들은 공급 상황이 확인되면 바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이 콜드체인(저온 유통)에 문제가 생겨서 접종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처음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관리에 문제가 발생해서 송구하고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안전상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백신이 안전한지 확인할 때까지는 접종 연기해야한다는 판단에서 급작스럽게 그런 안내(접종 연기)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