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16일 사망한 인천 거주 17세 고등학생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알러지 비염을 앓았으나 이외 기저질환은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백신 접종 이후 첫 사망사례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후 질병청은 2009년 10월 당시 65세 여성이 예방 접종 후 이틀 만에 사망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질병청은 정례브리핑 이후 재차 백신 접종 사망 사례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사망한 인천 거주 17세 고등학생은 지난 14일 접종을 받은 뒤 16일 오전 사망했다. 질병청은 “접종 전후로 알러지 비염 외 특이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사망한 학생이 맞은 백신은 국가조달물량 백신으로, 신성약품의 컨소시엄 업체에서 배송했으며 해당 제품은 유통과정 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현재 사망한 학생이 접종한 의료기관에서 동일 제조번호 백신으로 접종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에도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1건 있었다. 당시 65세 여성으로, 2009년 10월 19일 계절 인플루엔자 접종을 받은 뒤 이틀 뒤인 21일부터 양측 상지 및 하지 근력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병원에서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폐렴이 발생했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사망했다. 질병청은 “이 여성은 백신 접종 전 특이 기저질환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접종 후 이상반응은 유료 접종자가 124건, 무료 접종자가 229건이다. 국소 반응 98건, 알레르기 99건, 발열 79건, 신경계(열성 경련 등) 7건, 기타 69건이다. 질병청은 “이 중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0건"이라며 "주된 증상은 대부분 국소반응 32건, 발열 17건, 알레르기 12건, 두통․근육통 6건, 복통․구토 4건, 기타 9건 등 경증”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부검결과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벌여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예방 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인 인과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부검이 언제 끝날 지는 우리도 아직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