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독감을 접종한 이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들을 전문가들과 살펴본 결과 독감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며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3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그간의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안전한 예방접종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지금까지 검토한 사망 사례는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아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청장은 “(독감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오늘 기준으로 48건이 보고되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70대가 22명, 80대가 16명으로 대부분이 70~80대 어르신이 많았다”고 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 가운데 26건을 검토한 결과 예방접종에 따른 사망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은 24시간 내에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가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개별 사망사례별로 검토한 결과 시간적인 근접성이나 기저질환 또는 부검 결과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검토한 2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또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 제품 일부를 부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재검정 또는 사용 중지, 봉인조치는 동일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는 검토하는데, 아직까지는 이에 해당하는 사례는 없다”고 했다.
정 청장은 이날 20건에 대한 중간 부검 결과 주로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한 20건의 중간부검 결과에 따르면 13건은 1차 부검 결과 심혈관 질환이 8명, 여기에는 대동맥 박리나 아니면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 질환이 포함돼 있고, 뇌혈관 질환은 2명, 기타 사례가 3건”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온도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게 사실”이라며 “아침부터 일찍 의료기관에 가셔서 줄 서서 장기간 기다리실 수도 있고, 또 추운 날씨에 밖에서 기다리실 경우에는 이런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정 청장은 “작년에 예방접종 때 접종을 맞고 7일 이내에 사망하신 분이 약 1500명 정도”라며 “예방접종의 어떤 인과성하고는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맞고 사망이 발생하는 통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사망사례들을 검토할 때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며,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하에 동시유행 등 백신접종이 매우 중요한 해로 안전수칙을 강화하여 접종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지난 23일까지 1427만명이 예방접종을 맞았고, 무료 대상자가 941만명, 유료 접종자가 486만명이다. 이 가운데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모두 1154건이 신고됐다고 정 청장은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고 사례”라며 “유료접종자가 306건, 무료접종자가 848건이며, 이 중에는 국소반응이 177건, 알레르기가 245건, 발열이 204건 그리고 기타 480건”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상온 노출이나 백색 침전물 발견 등으로 수거·회수 대상인 백신과 관련한 이상반응 사례신고는 99건이었다.
정 청장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진행과정에서 백신 유통과 또 백색입자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또 최근 들어서는 중증 이상반응, 사망신고가 증가함에 따라서 국민들의 불안함이 더욱 커진 점에 대해 방역당국의 당사자로서 매우 송구하다”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서 원인에 대한 규명을 하고, 또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더욱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