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자신의 입 냄새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입 냄새는 대부분(47~90%) 치주 질환이나 충치 등 구강 문제라고 알려졌지만, 구강 문제가 없는데도 입 냄새가 난다면 다른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 흔한 원인이 ‘위(胃)’ 질환이다.
위암 원인이 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이 되면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이 균은 위산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레이즈’라는 암모니아성 요소 분해 효소를 뿜어낸다. 이 효소 때문에 냄새가 날 수 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헬리코박터를 최초로 발견한 호주의 베리 마셜 박사가 실험을 위해 스스로 헬리코박터를 먹고 냄새를 느끼기도 했다는 설이 있다”며 “실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입 냄새가 없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어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이항락 교수는 “식도로 위산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음식도 일부 역류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며 “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하다”고 말했다. 위암으로 인해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곳이 막혀 있으면 음식이 부패하면서 냄새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