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연합뉴스

정부가 4400만명분 코로나 백신 도입 계약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정부 발표를 바탕으로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백신 접종 시기는 언제쯤일까.

일러도 내년 2~3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도입 시기가 빠를 것으로 보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물량이 이 시기에 확보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사용 승인을 신속하게 진행해 물량이 확보되면 바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접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내년 하반기 접종을 예상했는데 1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 접종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능에 대한 신뢰성 논란으로 추가로 3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승인이나 도입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백신들도 물량 확보 과정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국내 도입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이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국내 도입 시기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는 (4400만명분이) 다 들어오는 것을 확약할 수 있다”고 조기 도입에 대해 자신 없는 태도를 보였다.

병상 부족 현실로… 서울 의료원에 컨테이너 병상 - 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 컨테이너가 설치되고 있다. 서울에서 지난 2~7일 엿새 연속 2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

Q. 백신별로 계약 상태가 다른가.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선구매 계약을, 나머지 업체와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 등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얀센(존슨앤드존슨 계열사)과는 구매 약정서, 모더나와는 공급 확약서를 맺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 구속력이 있어서 구매 물량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Q. 왜 주요국보다 백신 구매가 늦어졌나.

8일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가 발표한 ‘국가별 코로나 백신 선구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세계 33개 국가가 코로나 백신 73억회분 선구매 계약을 확정한 상태다. 인도는 16억회분, 유럽연합은 15억8500만회분을, 미국은 10억1000만회분을 선구매로 확보했다. 캐나다, 영국, 인도네시아가 각각 3억5000만~6000만회분을 확보했고, 일본도 2억9000만회분을 구매했다. 칠레, 뉴질랜드 등도 선구매를 했다. 이런 상황이라 정부가 백신 구매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까지 코로나 확산세가 강하지 않고 주요 백신의 임상 결과를 지켜보며 각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검토해 구매했다고 설명한다. 한 보건 전문가는 “선구매에 나섰다가 백신 개발이 실패하면 선입금을 날릴 수 있어 재정 당국이 난색을 표했을 수 있고, 복지부 공무원들이 사후 감사 등에 대비해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늦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Q. 접종 우선 순위는 정해졌나.

전 국민은 5180만명인데 국내 도입은 4400만명분이라 접종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정부는 노인, 집단 시설 거주자, 만성 질환자 등 코로나 취약 계층과 의료진 및 의료기관 종사자, 군·경 등 약 3600만명을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무료로 백신을 맞는다. 확보한 백신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에 3600만명 중에서도 접종 순서가 정해져야 한다. 우선 접종 대상이라도 의무적으로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Q. 원하는 제조사의 백신을 골라서 맞을 수 있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개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백신을 선택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영하 70도 운송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의 경우 대도시 중심으로 접종될 가능성이 있다. 또 방역 당국은 백신 특성에 따라 더 적합한 접종 대상자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 방역 당국이 정할 가능성도 있다.

Q.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코로나 백신은 부작용이 발생하면 백신 제조사가 아니라 정부가 대부분 책임을 질 전망이다. 제조사가 각국 정부에 부작용에 대한 면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능후 장관은 “(해외 제약사들이) 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했다.

Q. 어린이와 청소년은 왜 우선 접종 대상에서 빠졌나.

백신 제조사들이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