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이래 돌연변이체 25가지를 발견했다.
대표적인 게 이른바 D614G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인 아미노산 중 614번째가 D에서 G 형태로 바뀌면서 붙은 이름이다. 지난 10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 변이체는 처음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10배 세졌다. 국내는 물론 현재 전 세계 코로나 환자 대부분에서 발견된다.
이번에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체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비롯해 20여 곳에 돌연변이가 생겼다고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원래 돌연변이가 심하지만 한 바이러스에서 그토록 많은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은 예외적이다. 과학자들은 돌연변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더 잘 결합·침투하고 복제와 전이도 용이해졌다고 본다.
영국 정부는 이 변이체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더 치명률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임상적으로 바이러스 변이체가 더 독성이 강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백신 효과성에서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20일 CNN에 출연해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변이 코로나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방역 당국은 21일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이 된 1600건 중 영국에서 보고하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 발견은 안 됐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2주간 격리가 해제되기 전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