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의료시설에서 14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중국 시노백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은 코로나 백신이 국내 도입된 후에도 ‘지켜보다 접종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의 ‘코로나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나의 코로나 백신 접종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켜보다 맞겠다”고 답한 비율은 67.7%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빨리 접종하겠다’는 답변은 전체의 28.6%에 그쳤다. 이 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성인 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외국에서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백신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이 안정성 및 효과에 대해 적절한 시험을 거쳤을 것이라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엔 ‘그렇다’는 응답이 50.3%로 절반을 조금 넘은 반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도 43.6%에 달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 들여와 우선순위에 따라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이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했고,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접종된다’는 조건 아래 백신 접종 의향을 물은 결과 전체의 80.3%가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접종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3.4%에 그쳤다.

최근 3차 대유행과 관련,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은 23.8%에 그쳤다. 반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비율은 51.9%로 절반을 넘었다.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는 확진자가 하루 600명대로 떨어져 조금이나마 대유행이 진정되는 국면에서 이뤄졌다”면서도 “국민은 여전히 더 큰 위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