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과 관련해 “변이(바이러스)라거나 (다른 백신)공급의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백신에 대한 확보 필요성, 그리고 내용들에 대해서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청장은 “스푸트니크 백신에 대해서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떠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자국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AFP 연합뉴스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은 의료계의 예상보다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면서 최근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임상3상 보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백신의 효능은 91.6%에 달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mRNA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 보관이 가능해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중남미의 멕시코 등 17개국이 스푸트니크 백신 사용을 허가한 상태다.

한편 박인숙 전 의원은 지난 4일 “우리가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19·20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낸 박인숙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명예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코로나백신(스푸트니크)을 주문했다는 뉴스가 뉴욕타임스(3일)에 났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이 게시한 뉴욕타임스 기사에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 백신을 이미 50여개국이 주문했고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돼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