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자 수가 1주일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5일 0시 기준 총 22만5853명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2만1944명, 화이자 백신은 3909명이 맞았다. 지난 4일 하루 동안 6만7153명이 추가로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 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차 접종 대상자 가운데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 15만2810명, 요양시설 4만3556명, 코로나 1차 대응 요원 1131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2만4447명이 접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 건수는 총 157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1558건이 예방접종 후 흔히 나타나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증 사례였다.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 곤란, 두드러기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12건이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에 이르는 위험성이 큰 중증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례도 1건 신고됐으나, 해당 접종자는 응급 조치 후 바로 회복됐다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는 6명으로 심각한 기저 질환을 앓던 환자들이었다.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데 해외 사례 등을 비춰볼 때 백신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사망 가능성은 작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 견해다.
정부는 이날 코백스 퍼실리티가 3~5월에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이 이번 달에 약 35만명분, 4~5월에 약 70만명분 등 총 105만명분이 도입될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은 상반기 중 최대한 많은 국민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접종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했다. 화이자사(社)와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물량은 3월 50만명분, 2분기(4~6월) 30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독일과 스웨덴은 4일(현지 시각)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는 권고를 내렸다. 앞서 프랑스는 65세 이상 75세 미만 접종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유럽 각국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 제한 권고를 내렸다가, 영국 접종 결과를 보고 난 뒤 이 같은 권고를 철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4월부터 65세 이상 일반인 고령자의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 이달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도 접종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