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코로나 백신 일반국민 접종이 시작된다. 75세 이상이 접종하는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다. 65세 이상부터 74세 이하 일반인 대상 접종은 5월 또는 6월 시작되며 이들이 맞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결정됐다. 또 다음달부터 특수·장애아 보육부터 단계적으로 학교, 돌봄공간 종사자의 예방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 19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 국민 약 120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에는 요양병원 종사자, 코로나 전담병원 의료인, 코로나 1차 대응요원 등 2~3월 접종대상자 79만3000명 외에 국민 1150만2400명의 접종 세부 계획이 포함됐다.
우선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37만7000명)는 이번달 2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당초 ’65세 이상에게 효과성이 충분히 입증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추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최근 영국과 스코틀랜드 등 유럽에서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기존 입장을 바꿨다.
4월 첫째주에는 75세 이상 일반 국민(364만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은 전국에서 운영되는 250여곳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진다. 추진단은 “75세 이상 고령층 중 온라인 예약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읍면동 등 지역단위에서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책임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노인 주거시설과 보호소 입소자 및 종사자(15만8000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도 4월 첫째주부터 이뤄질 계획이다. 특수 교육 종사자 및 유·초·중등 보건 교사(4만9000명)와 어린이집 장애아전문 교직원 및 간호인력(1만5000명)에 대한 접종도 4월 첫째주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된다.
4월 둘째주에는 장애인 시설(6만3000명)과 교정시설(2만명)의 입소자 및 종사자, 셋째주부터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2만7000명)과 결핵 및 한센인 거주시설(400명)의 입소자 및 종사자, 4월 넷째주에는 노숙인 거주 및 이용시설(1만8000명)의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정부는 65세 이상 74세 이하 일반국민(494만3000명)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작 시기를 ‘5~6월’로 제시했다.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접종 시기가 다소 유동적인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선 항공승무원(2만7000명)도 2분기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5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장애인 돌봄 종사자(10만5000명), 노인방문 돌봄 종사자(27만8000명),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49만1000명)는 6월 이후 접종이 시작된다. 64세 이하 만성 질환자(10만4000명), 일반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38만5000명), 경찰·해경·소방·군인 등 사회필수인력(80만2000명)도 6월 접종 대상자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정부안에 따르면 2분기까지 국내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뿐이다. 당초 2분기 도입 예정이라고 알려졌던 모더나와 얀센, 노바백스 등 나머지 백신의 국내 공급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백신 수급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