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이자사(社)의 코로나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계약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보유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 총 3300만명분을 포함해 모두 9900만명분으로 확대됐다.
범부처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5시 서울정부청사에서 백신 도입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화이자와 코로나 백신 추가 계약(2000만명분) 체결에 성공해, 우리나라가 확보한 코로나 백신은 전체 인구(5183만명)의 약 두 배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범부처 TF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으로 구성해 지난 1일부터 가동되고 있다.
◇18세 미만까지 확대도 가능할 듯
이번 화이자 추가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에선 청소년까지 화이자를 백신 접종연령이 확대될 가능성이 열리고, 이른바 ‘부스터 샷’이라 통하는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당국은 “화이자 백신은 현재 16~17세 청소년에도 접종 가능한 유일한 백신”이라며 “이번 추가 물량 확보로 앞으로 18세 미만까지 접종 물량 확보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유럽에선 화이자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을 보다 길게 연장하기 위해 ‘부스터 샷’ 계획까지 검토하는 상태라, 이번 물량 추가 확보로 우리도 이 같은 추가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늦었지만 이번에 물량이 추가 확보되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백신은 9900만명까지 확대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9배에 이르고,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치인 3600만명분과 견주면 2.75배에 이른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3분기에야 대량 공급
다만 화이자 백신은 3분기부터 본격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지금까지 총 87만5000명분이 공급됐고, 6월 말까지는 총 700만명분이 공급된다. 이후 3분기부터 나머지 5900명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했던 다른 백신들의 상반기 도입 물량도 많지 않은 상태다. 이날 범정부 TF가 처음 밝힌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의 상반기 공급 물량은, 세 제약사 백신 공급 계획을 모두 합쳐 135만5000명분(271만회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3분기 백신 공급은 4000만명분(8000만회분), 4분기에 4500만명분(9000만회분) 등으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일부를 상반기 내 추가 도입하게 되면, 기존 도입이 확정된 904만5000명분(1809만회분)에 더해 최대 1040만명분(2080만 회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신 도입 계획대로 도입된 백신이 모두 들어오면 9월 말까지는 총 5000만명분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고 범정부 TF는 설명했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18세 이상 국민 4400만명 국민 전체에 대한 접종도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백신 기피, 수급 불확실성 극복이 관건
다만 화이자·모더나 등 안전성이 어느 정도 담보된 백신에 대한 백신 확보 경쟁이 여전해 수급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혈전(血栓)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 등에 대한 국민 접종 동의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해결할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앞으로도 코로나 백신 허가 및 국가출하승인, 원·부자재 수급 등 종합적 지원을 통해 백신 수급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