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0시부터 미국이 제공한 얀센 코로나 백신 100만명분에 대한 접종 예약이 시작됐다. 대상자는 군⋅외교 관련 종사자 13만7000여명, 예비군 53만여명, 민방위 대원 304만여명 등 370만여명이다. 이 중 선착순으로 100만명만 맞을 수 있고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 대상이다. 군 관련자에는 군무원 등 외에 군 간부 가족도 포함한다.

네덜란드의 수도 헤이그에 있는 HMC 베스타인데 병원에서 4월 26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얀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얀센 백신 1차분의 거의 절반은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을 상대로 접종된다. /AFP 연합뉴스

Q: 어떻게 예약하고 어디서 맞나.

“60~74세 코로나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 사이트(ncvr.kdca.go.kr)를 이용하면 된다. 예약 선착순에 따라 접종 순서가 배정된다. 예약은 오는 11일까지 받으며, 접종은 이달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 일반 접종처럼 위탁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이번에 미처 예약을 못 한 대상자는 7~9월에 일반 국민 접종 계획에 따라 백신을 맞아야 한다.”

Q: 30~40대 남성 주로 접종하는 배경은.

“미국 정부가 이번에 얀센 백신을 제공한 명분은 한미 동맹이다. 미군이 맞는 얀센 백신을 제공해 한국군과 군 관련 종사자들에게 접종하면서 한미 군사 협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다. 문제는 얀센 백신이 희소 혈전증 우려가 있다는 점. 이에 앞서 보건 당국은 전문가 자문 회의를 거쳐 30대 미만에게는 맞히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현역 장병 다수가 30대 미만이라 대상에서 빠지게 됐고, 군 관련자들과 예비군, 민방위 대원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예비군이나 군 관련자라도 30세 미만이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30대 미만인 현역 장병 41만4000여명은 6월 중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할 계획이다.”

문 연 경로당 "1차 접종후 2주 지난 어르신들 이용하세요" - 31일 서울 구로구 한 경로당 출입문에 운영 재개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오늘(1일)부터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났거나 예방접종을 완료한 어르신들은 경로당 등 노인 복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연합뉴스

Q: 얀센 백신 효과는 어떤가.

“3상 임상 시험과 후속 연구에 따르면 초기 코로나에 대해 얀센 백신은 72% 예방 효과가 있다. 남아공 변이에는 64%, 브라질 변이에는 68%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10% 효과밖에 보이지 못한다는 연구 내용을 고려하면 비교적 효과가 좋은 편이다. 화이자 백신의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75%)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얀센 백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아도 된다는 점이다. 1회 접종 후 14일이 지나면 면역이 형성된다. 6월부터 제공되는 백신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도 얀센 백신 접종자는 빠르게 접종 완료자가 받는 혜택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다만 다른 백신 효과가 1년 정도 지속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얀센은 6~7개월 정도로 상대적으로 짧다고 알려진 상태다.”

접종자는 오늘부터 8인 넘는 가족모임 가능합니다 - 5월 31일 대전 서구의 한 식당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6월 1일부터 직계가족 모임을 할 때 8명 인원 제한 대상에서 빠진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6월 1일부터 코로나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있는 환자와 면회객 중 1명이라도 접종을 완료했다면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다. /신현종 기자

Q: 얀센 백신은 이상 반응 없나.

“3상 임상 시험에 따르면 다른 코로나 백신처럼 얀센 백신 이상 반응도 대부분 주사 부위 통증, 두통, 피로, 근육통 등 경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백신과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이상 반응도 일부 있었다. 임상 참가자 4만3783명 중 길랭-바레 증후군, 상완 신경근염, 심낭염, 안면 마비 등 7건이 확인됐다. 식약처는 지난 4월 ‘해당 7건 환자는 현재 대부분 회복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유사한 희소 혈전 문제도 미국에서 불거진 바 있다. 미국에서 800만여명이 접종받은 시점에서 15명 여성에게서 혈소판 감소가 동반된 혈전증이 보고됐다. 이에 한동안 접종이 중단됐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자문기구 회의를 거쳐 50세 미만 일부 여성에게 드문 혈전 증후군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전제로 접종을 재개했다. 혈전 증후군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드물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050만명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

Q: 잔여 백신 접종 순조롭게 이뤄지나.

“잔여 백신(노쇼 백신)에 대해 리얼미터가 지난 28일 여론조사를 했더니 ‘의향 있다’는 응답이 51.4%로 나왔다. ‘의향 없다’는 30%, ‘이미 맞았다’ 15.4%, ‘잘 모르겠다’ 3.2%였다. ‘의향 있다'가 높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 56.3%, 광주·전라 54.9%다. 대구·경북에서는 ‘있다’ 46.8%, ‘없다’ 42.6%였다. 40대는 ‘있다’가 63.4%인 반면, 20대는 4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민주당 지지층은 67.3%가 ‘의향 있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은 40.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