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주 중 국민 1000만명 이상의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전망했다. 전 국민 5명 중 1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날 하루 동안 1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85만5000여명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한 이후 하루 최대 규모”라고 했다. 전날 정부는 적어도 백신을 1차례 이상 접종한 국민은 840만명,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230만명이라고 밝혔다.
전 장관은 “빠르고 안정적인 현재의 접종 속도를 고려할 때 이번 주 중에는 전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명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이 확실시된다”며 “상반기 접종 목표인 1300만 명을 이달 중순경 조기에 달성하고 이달 말까지는 1400만명 이상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 장관은 다만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78명으로 전주 평균이었던 562명보다 증가했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 자칫 방역에 대한 긴장 완화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선제 검사 확대와 취약 시설 점검 등 방역 활동에 빈틈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했다.
정부의 미흡한 접종 행정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국민 열망에 비해 정부 행정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60세 미만 잔여 백신 접종 문제, 얀센 접종 예약 혼선, 상반기 접종 대상자가 아닌 대기업 일부 20대 직원 화이자 예약·취소 혼선 등 이달에만 세 차례 혼선을 빚었다.
3분기에는 2000만명 이상의 국민 다수의 대규모 접종이 이뤄진다. 화이자·모더나·얀센이 다량 들어와 접종 현장에 쓰이고,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도 진행된다. 각 의료기관이 다루는 백신 종류가 많아지면서, 2차 접종 때 1차 접종 백신과 다른 백신을 맞는 일 등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도 “우려되는 일”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지도와 감시·감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앞서 벌어진 접종 혼선을 볼 때 3분기 접종 현장의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질병청이 의료 기관에 매번 다른 지침을 주는 게 문제”라며 “중앙 정부의 명확한 지침 하달, 지자체·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올해 백신 물량 문제가 해결된 만큼 이제는 접종을 어떤 식으로 원활하게 할 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