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020년 12월 3일 오후 수험장이 마련된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점심시간에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있다./김동환 기자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환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환기를 소홀히하면 실내 코로나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 감염은 대부분 실내에서 전파된다”면서 “실외에서는 근접한 거리에서 밀집된 상황을 제외하면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백신을 맞았어도 마스크를 써야 코로나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대본이 지난 4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 실내 체육시설 사례를 조사한 결과, 환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자가 기침할 경우 약 110초 만에 비말이 22.2평 실내 공간 전체에 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 식당의 환경을 연구한 결과, 환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염 입자가 배출될 경우 수십 초 이내에 주변으로 확산했고 입자가 사라지는 데에는 40분 이상 걸렸다. 반면 식당 출입문 2개를 모두 열어둔 경우에는 오염 물질 농도가 감소했고 소멸 시간도 25분으로 38% 단축됐다.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실내 시설의 경우 가능하면 출입문과 창문을 항상 열어두어 자연 환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질병청은 “하루에 10분씩 3번 자연 환기를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환기를 할 때는 통풍이 원활하도록 문과 창문을 동시에, 여러 개 열어야 효과가 높다. 방대본에 따르면 창문을 1시간가량 열어두면 실내 전체 공기가 6번 정도 완전히 교체되고, 5번까지만 환기되어도 실내 코로나 바이러스 양이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가능한 한 창문을 열어두거나 가동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하고, 풍향은 최대한 약하게, 바람은 사람이 없는 쪽을 향하도록 하는 게 좋다.

최근 확산하는 델타 변이 증상이 기존 코로나와 다른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기존 코로나는 무증상이거나 기침·가래 등 호흡기 증상, 발열, 미각·후각 소실이 주된 증상이다.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는 미각·후각 소실은 보이지 않고 기침과 콧물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변이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도 확산하고 있다. 터키 보건부는 6일 이스탄불 등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덴마크와 영국, 포르투갈, 일본 등 최소 12국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