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직접 확보 소식과 함께 공개했던 대통령 화상통화 장면.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모더나사(社) CEO와 화상 통화를 통해 직접 확보했다던 코로나 백신이 8일 국내로 들어왔다. ’17만7000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작년 12월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해 내년 2분기부터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크게 홍보했지만, 실제로 2분기에 들어온 물량은 5만5500명분으로, 면피성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17만7000명분이 8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관계자들이 백신이 담긴 화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정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3차 공급 물량 35만4000회분이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4시 43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2회 접종 기준으로 17만7000명분이다. 이번 물량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55~59세(1962~1966년생) 접종에 사용된다. 이들에 대한 사전예약은 오는 12~17일이다. 50~54세(1967~1971년생)는 19~24일 사전예약 후 내달 9일부터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모더나 백신은 앞서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총 11만1천회분이 들어왔고,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30세 미만 보건의료인과 의대생·간호대생 등 예비 의료인 등의 접종에 쓰였다.

이로써 9일 현재 국내에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누적 23만2500명분이 됐다. 이는 정부가 당초 발표한 물량의 1.2%에 불과하다.

청와대는 작년 12월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해 내년 2분기부터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 공급계약에 더해 총 56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연내(2020년)에 확보했다”고 했다.

특히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화상통화하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홍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밤 9시 53분부터 27분간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며 “(도입) 시기도 내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겼다”고 설명했었다. “극적 타결” “대통령이 비밀리에 직접 나서서 모더나 백신 확보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4차 대확산과 관련,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고위험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강화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방역수칙) 위반 시 즉시 영업을 정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엄격히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