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도 위험하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22.1%에서 22.7%→24.7%→27.1%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방역 당국은 이 추세라면 8월 중순 확진자가 2300여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12일 내놓았다. ‘4차 대유행' 파고가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1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중심 환자 증가세는 비수도권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확진자가 함께 늘면서 이달 6~12일까지 하루 확진자는 1주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6일 연속 1000명대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이 기록이 7일로 늘어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거리 두기가 1~2단계로 느슨한 비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확진자 풍선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가 18일까지 지역 내 나이트클럽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 점검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에선 유흥주점발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작년 말부터 부산 유흥주점 19곳 누적 확진자는 153명에 이른다. 경남에선 김해 유흥주점과 진주 음식점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고 논산 육군훈련소에선 84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 높은 델타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분석 결과,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8월 중순 2331명까지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될 경우엔 8월 말엔 600명대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델타(인도발) 변이’ 확산세는 복병이다. 델타 변이 검출률은 서울에선 6월 둘째 주 2.1%에서 7월 첫째 주 24.6%로 늘었고, 인천은 같은 기간 14.7→27.4%, 경기는 0→27.9%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선 한때 하루 40만명 넘는 확진자를 초래할 정도로 전파력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