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가 또 약속을 어겼다. 모더나는 5일까지 코로나 백신 701만회분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 들어온 물량은 420만회분에 그쳤다. 뒤늦게 6일 255만회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약속 물량에선 25만회분이 부족하다. 모더나 백신 수급 문제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미리 대비해둬야 접종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모더나 코로나 백신 126만3000회분이 오후 4시 2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될 물량은 50대 2차 접종과 18~49세 1차, 2차 접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6일 모더나는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로 8월 국내 공급 물량 850만회분 중 절반 이하만 보낼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에 정부는 미 모더나 본사로 대표단을 보내 항의했고, 그 결과 5일까지 701만회분을 국내에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모더나 물량은 지난달 23일 101만8000회분, 지난 2일 102만1000회분, 지난 3일 90만5000회분에 이어 이날 도착분까지 합치면 420만7000회분이 들어 왔다. 당초 약속 물량 701만회분에서 280만회분이 모자랐지만 정부가 오후 늦게 다시 “6일 오후 2시 40분쯤 255만2000회분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공개하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모더나 백신 공급 문제는 전에도 있었다. 당초 올 2분기부터 4000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2분기가 끝나가던 6월에야 11만2000회분이 들어왔다. 7월 중순 들어오기로 되어있던 물량도 7월 하순, 7월 하순 물량은 다시 8월로 밀렸다. 전문가 사이에선 “모더나는 화이자와 달리 규모가 크지 않은 벤처 제약사라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걸 감안해 접종 계획을 짜야 한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다만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만으로도 접종 계획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당국은 “현재 도입된 물량으로도 18~49세 접종은 국민이 예약한 일정으로 접종 가능하다”며 “미시적인 공급 차질까지 문제 삼아 (모더나에) 사과를 요청할 계획은 없으며, 안정적인 9월 공급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