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를 교차 접종한 네티즌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일째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는 후기 글을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백신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을 의심하고 있다.

12일 늦은 밤 온라인 커뮤니티 ‘와이고수’에는 ‘화이자 2차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거 왜 이러냐. 며칠째 코피가 남. 자다가도 쏟아지고”라는 글과 함께 피 묻은 베개, 피를 닦은 휴지 뭉치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병원부터 가봐라’, ‘백신 부작용 같다’며 A씨를 걱정했다.

이에 A씨는 댓글을 통해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았고, 5일 정도 고열, 팔통증, 발저림, 호흡곤란, 두통, 오한 등을 느껴 응급실에 갔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3일째 코피를 흘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 코피는 멎었는데 심장이 욱신거려서 병원에 가긴 해야겠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이 12일 1차 AZ, 2차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와이고수

한 네티즌은 A씨의 글을 종합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혈액의 응고와 지혈 작용을 하는 혈소판의 수치가 낮아지는 질환으로, AZ 또는 얀센 백신을 맞은 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6월, AZ 백신 접종 뒤 사망한 30대 남성에 대해 ‘희귀 혈전증’ 사망이라며 인과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 증상으로는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등이다. 정부는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차 AZ→2차 화이자 접종 후 이상반응 글 이어져…50대 경찰관 사망

온라인에서는 1차 AZ, 2차 화이자를 맞은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네티즌들의 인증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1차 AZ, 2차 화이자를 맞고 3일째 극심한 근육통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장, 간, 신장 수치가 안 좋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다고 전했다.

1차 AZ, 2차 화이자를 맞은 50대 경찰관 B(57)씨는 치료를 받던 중 최근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월 AZ를 맞았고, 7월 말에 2차로 화이자를 맞았다.

B씨는 8월 1일 2차 접종 후 무기력증, 식욕 저하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같은 달 2~27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외래 진료를 받았으나 지난 7일 고열 등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튿날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흘 뒤인 11일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