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줄리어스(왼쪽) 와 아뎀 파타푸티언/AP-EPA 연합뉴스

올해 노벨 의학상은 사람이 어떻게 열과 추위, 압력 등을 인지하고, 그것이 과도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통증을 느끼게 되는지를 규명한 2명의 미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4일(현지시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온도와 촉각 수용체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하여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줄리어스(David Julius·66) 교수와 레바논 태생의 하워드 휴 의학연구소 아뎀 파타푸티언(Ardem Patapoutian·54) 박사에게 노벨의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 논문 발표는 주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이뤄졌다.

당초 이번 의학상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맞아 전 세계에서 대규모로 접종되는 코로나 예방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들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과학 원리가 확정되어 인류에게 명확한 기여를 한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mRNA 백신은 시기상조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10월 4일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2021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수상자 줄리어스 교수는 작열감(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 내지는 화끈거림)을 유발하는 칠리 페퍼의 매운 화합물 캡사이신을 활용하여 피부 감각과 통증 관계를 규명했다. 파타푸티언 박사는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는 새로운 종류의 통증 연결 고리 센서를 발견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로 열과 추위, 통증 등을 신경학적으로 느끼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지식은 통증을 만성적으로 느끼는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120주년을 맞은 노벨상은 이날 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5000만원)가 지급된다. 올해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던 시상식이 열리지 않고,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