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새 60대 이상 코로나 백신 접종자의 예방접종 효과가 1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6월 백신을 맞은 60대 이상의 예방접종 효과는 8월 14일 기준 96.5%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10월 3일 기준 이들의 예방접종 효과는 80.9%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유행 장기화로 인한 노출 기회 증가와 예방접종 이후 시간 경과에 따른 접종 효과 감소가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완료율이 70% 가까이 도달했지만 3~5월에 백신을 접종받은 국민들은 면역이 많이 감소한 데다 처음부터 면역이 생기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접종완료자들 중 절반도 면역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층의 예방접종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다. 10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까지 주간 평균 중증 환자는 261명→368명으로 늘었고 주간 사망자도 56명→84명으로 증가했다. 10월 둘째 주 주간 평균 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각각 64.7%, 89.3%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고령층 면역 감소에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유행까지 더해지면서 돌파 감염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주일 동안 델타 변이 검출률은 100%에 달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10월 숨진 환자 217명 중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는 54명(24.9%), 불완전 접종자는 22명(10.1%), 미접종자는 141명(65%)으로 확인됐다. 10월 코로나로 사망한 환자 4명 중 1명이 돌파 감염으로 사망에 이른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백신을 일찍 접종받아 면역이 감소하는 사람들과 고령자·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부스터샷 접종률이 낮으면 11월 방역 완화 이후 다른 선진국들처럼 확진자가 급증하게 되고 최악의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