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 감염률이 높아 ‘물백신’이란 말까지 나왔던 얀센 백신을 맞은 접종자 148만여 명 가운데, 부스터샷(면역 효과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 사전 예약자가 약 34%인 50만명을 넘어섰다.

29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1시 기준 얀센 백신 접종자 148만2519명 중 50만6673명이 (부스터샷) 사전예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얀센 접종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 접수를 받기 시작한 지 17시간 만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8일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화이자(mRNA)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6월 10일 오전 유성구 코젤병원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신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얀센 접종의 경우, 백신별 10만명당 돌파 감염 수(올해 4월 3일~10월 16일 기준)가 266.5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99.1명)·화이자(48.2명)·모더나(4.6명) 등 다른 백신에 비해 유독 높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에서도 얀센을 접종한 제대 군인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 효과가 지난 3월 88%에서 8월 3%로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일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 부스터샷을 승인하며 “얀센 백신은 예방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부스터샷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얀센 접종자들이 모더나·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으면, 항체가 30배 넘게 늘어나 ‘막강 조합’이 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 연구 결과(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얀센을 맞고 모더나를 추가 접종받았을 때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은 76배 증가했고, 화이자는 35배 늘었으며, 얀센 추가 접종은 4배쯤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