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의료 인력이 코로나 치료에 집중하면서 일반 중환자 대처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암 환자 등 일반 중환자 치료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김범석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이 2019~2020년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한 암 환자 1456명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세상을 떠난 암 환자는 53명에서 2020년 99명으로 약 86%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기 암 환자의 응급실 체류 시간도 늘었고, 환자의 생존을 위해 강제로 혈압을 높이는 승압제를 사용한 환자 수도 52.3%에서 59.2%로 약 7%포인트 늘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암 환자도 12.5%에서 16.3%로 증가했다. 김 교수는 “중환자실이 코로나 환자 위주로 진료를 보면서 암 환자 등 다른 중환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며 “코로나 환자도 중요하지만, 이 때문에 소외된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