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러 온 주민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9일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대상을 18~49세 성인으로 확대했다.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 예약은 내달 2일부터 시작한다. 간격은 접종 완료 후 5개월(150일)이다. 12월 4일부터 바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며 잔여 백신을 이용하면 2일부터도 맞을 수 있다.

이어 해외 출국·질병 치료 같은 개인 사정이나 단체 접종(감염 취약 시설, 의료기관 등)으로 일정상 불가피한 경우, 잔여 백신으로 추가 접종받으려는 사람들에 대해선 접종 간격도 단축해줬다. 지금은 60세 이상은 접종 완료 후 4개월, 18~59세는 5개월이지만, 12월 2일부터는 해당 조건을 갖추면 60세 이상은 3개월, 18~59세는 4개월 뒤부터 맞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예를 들어 8월 4일 이전 접종 완료한 18~59세라면 5개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4개월(120일) 지나는 시점인 12월 2일부터 잔여 백신 등으로 추가 접종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에서는 화이자·모더나 추가 접종 간격을 보통 5~6개월, 길게는 8개월까지 놓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간격을 더 당겼다.

정부는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많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60세 이상은 12월부터 예약 없이 추가 접종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약해도 상관 없지만 평일에 의료기관을 찾아가면 된다. 접종 요일제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추가 접종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이뤄진다. 30세 미만은 화이자만 맞는다.

외국에서도 최근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등 이유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추가 접종 대상을 고령·취약층에서 성인 전체로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 19일 화이자·모더나 백신 추가 접종 긴급 사용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으로 넓혔다. 영국은 50대 이상에서 지난 15일부터 40대까지, 독일과 덴마크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 달부터 65세 이상에게 추가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하자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월부터 16세 이상에게 추가 접종을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성인(평균 52세) 기준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 후 5개월 뒤를 비교했을 때 추가 접종까지 마치면 기본 접종 완료자보다 확진율은 11.3배, 중증화율은 19.5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추가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연구한 결과, 기본 접종과 비슷하고, 연령이나 백신 종류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도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