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이하 자녀가 있는 ‘일하는 아빠’ 중 평일에 육아에 참여하는 비율은 10.5%였다. 주말에는 그 비율이 80%로 올라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워킹 대디(일하는 아빠)의 양육 실태’ 설문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경제 활동을 하며 9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남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2개월 동안 주말에 배우자와 함께 육아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1.2%였다. 본인이 전담하는 경우는 8.4%, 배우자가 전담한다는 비율은 11.4%였다.
조사 대상 중 62.3%가 맞벌이 부부로 아빠·엄마 모두 직장을 나가지만 상대적으로 아빠는 엄마보다 평일 육아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았다. 평일에 주로 아이를 돌보는 방법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등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54.6%, 엄마가 혼자 맡는 비율이 20.4%였다. 아빠는 ‘배우자와 함께한다’가 7.6%, ‘전담한다’가 2.9%였다. 일하는 아빠의 육아 참여 시간은 평일 1~3시간(50.0%), 주말 3~5시간(28.9%)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육아 휴직을 해봤다는 비율은 20%였다. 육아 휴직을 해보지 않은 이유로는 ‘남성 근로자는 (육아 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직장 분위기’(47.5%)가 가장 많았다. 육아 휴직 경험자 중 93.3%는 다른 아빠들에게도 육아 휴직을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아이와 유대감이 깊어져서’(60.5%)가 가장 많았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저출산 원인으로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와 육아를 꼽을 수 있다”며 “남성도 육아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업 환경과 사회 인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육아 참여에 대해 아빠들 스스로 내린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8.7점이었다. ‘피곤해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39.5%),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20.4%)가 육아의 어려움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들 평균 자녀 수는 1.66명이었다.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이 없다는 응답률이 67.1%였다. 비용 부담(51.3%)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아이를 더 갖고 싶지만 사정상 갖지 않겠다는 응답자(22%)도 ‘비용이 부담돼서’(46.1%)와 ‘믿고 맡길 보육 시설이나 양육자가 없어서’(30.2%)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