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접종 완료자뿐 아니라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마친 사람도 일부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40세 미만이 72%였다.
질병관리청은 19일 0시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 172명 중 절반 넘는 88명(51.2%)이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는 178명이며 접종받았는지 확인이 안 되는 6명을 제외하고 계산한 수치다. 또 1차 접종자는 4명(2.3%), 2차 접종 완료자가 76명(44.2%)이었다. 3차 접종 완료자도 4명(2.3%) 발견됐다. 이 중 1명은 20대로 세 번째까지 모두 화이자를 맞고 3일 만에 확진됐다. 40대 1명은 아스트라제네카 2회 이후 화이자를 맞았으며 35일 뒤 확진됐다. 나머지 2명은 얀센 백신을 맞고 모더나와 얀센을 각각 부스터샷으로 맞았다. 감염까지 한 달가량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확진자 중 연령별로는 전체 확진자의 72%가량(128명)이 40세 미만이다. 오미크론 초기 확산이 청년층 교회 모임에서 비롯된 영향이 있어 보인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부스터샷 접종 후 14일이 지난 180여 만명 중 감염자는 0.03%인 542명이었다. 이 중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1명이었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 중앙바이러스연구소는 “화이자 3차 접종 완료자가 2차 접종 완료자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100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2차 접종은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대해 중증화율을 4분의 1로 낮춰주고, 부스터샷은 다시 이를 12분의 1로 줄여준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 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1025명이다. 전날에는 중증 환자가 1016명으로 첫 1000명을 넘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첫날이던 11월 1일에는 343명이었는데, 48일 만에 3배로 폭증했다. 방역 당국에서도 중환자 수가 연일 1000명 이상 이어지면 다른 일반 진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증 환자가 늘면서 병상 포화 상태가 이어졌다. 이날 전국에 남은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총 279개로 집계됐다. 서울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46개가 남았고, 강원과 경남은 각각 6개씩, 대전 3개, 세종과 충북에 각각 1개씩 남았다. 경북에는 입원 가능한 병상이 없었다. 이날 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85.9%였고 전국적으로도 79.1%에 달했다. 이날 재택치료자도 3만1794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