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전문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29)가 스페인 여행 중 방역지침을 위반해 논란이다. 스페인에서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서는 거짓말을 하고 식당에 들어간 것. 국내 네티즌들이 이를 비판하자 곽튜브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른쪽)곽튜브, 빠니보틀/유튜브 채널 '곽튜브'

구독자 63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곽튜브는 지난 16일 ‘스페인 최고의 요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스페인 여행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곽튜브와 다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대파구이 식당에 방문한 모습이 나온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직원이 백신접종증명 QR 코드를 요구했는데, 곽튜브와 빠니보틀은 한국에서 접종을 완료했다고 한 뒤 식당에 입장했다.

(오른쪽)곽튜브, 빠니보틀/유튜브 채널 '곽튜브'

그러나 곽튜브는 한국이 아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맞았다. 한국과 스페인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얀센·시노팜·시노백·노바백스 등)만 인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스푸트니크 V는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곽튜브는 현재 어떠한 스페인 식당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곽튜브가 WHO에서 승인한 백신을 맞았다고 거짓말을 한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는 점이다. 곽튜브와 빠니보틀은 식당에 입장한 뒤 “백신 때문에 쫄았다”, “다행이다”라며 대화까지 나눈다. 또 곽튜브는 자막으로 ‘러시아 백신은 스페인에서 인정 안 해주지만 간간히 QR만 보고 넘어가는 곳이 있었다’라고 적기도 했다.

곽튜브 영상 캡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곽튜브에게 “해외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어떡하냐”며 항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곽튜브는 해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본인에게 상처되는 댓글들을 모조리 삭제했다.

곽튜브가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영상과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퍼지며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일주일만에 불법으로 식당에 입장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곽튜브 인스타그램

곽튜브는 25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러시아 백신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저는 편법을 이용해 식당에 들어간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편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바르셀로나 다른 식당에서 식사할 때 러시아에서 맞았다고 말하고, QR코드를 보여줬는데 그냥 들여보내줬다. 이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식당에 입장했고 영상에도 당연스레 남겼다”고 설명했다.

비난 댓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문제들이 올라오던 시점에 제가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였는데, 비판과 함께 해당 상황과 전혀 관계없는 비난이나 인신공격이 같이 올라와 댓글을 보기가 힘들어 관련 댓글들을 통째로 삭제하는 실수를 범했다”며 “앞으로는 신중하고 겸손하게 행동하겠다”고 했다.

빠니보틀도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에 “영상 촬영 욕심에 직원에게 접종을 완료했다는 거짓말을 했다. 이는 현지 방역수칙을 피하기 위한 명백한 저의 거짓말이며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코로나가 창궐한 시기에 현지 상황을 배려하지 못하고 행동하여 시청자분들에게 불쾌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빠니보틀은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