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형마트, 영화관, 보습학원, 독서실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해제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7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마스크 상시 착용이 가능하고 침방울 배출 활동이 적은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해제할 계획”이라며 “위험도가 낮은 시설의 방역패스를 완화할 필요가 있고, 법원의 상반된 판결로 지역 간 혼선도 발생하고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방역패스 해제와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26.7%로 나타났다. 지난주 12.5%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4.7%에 달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한미군 등 외국인 집단감염을 통해 경기도와 호남권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질병청 분석모델에 따르면 이번 주말쯤 우세종화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자칫 잘못 대응하면 의료체계 마비와 교육·돌봄·교통·소방 등 사회기능의 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여러 국가의 길을 우리도 그대로 밟을 수 있다”며 “해외국가 선례를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유행에 대비해 코로나 중증·전담 병상 확보와 재택치료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또 먹는 코로나 치료제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권 1차장은 “오미크론 감염은 청소년 등 미접종자와 접종 유효기간이 지난 분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부스터샷 접종자는 2차접종자보다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각각 2분의 1,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